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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 조선 중기 천재 여류 시인 허난설헌(1563~1589)의 시를 발레로 옮긴 작품이다. 국립발레단 솔리스트이자 국립발레단의 안무가 육성 프로젝트 ‘KNB 무브먼트 시리즈’로 선보인 ‘요동치다’로 호평을 받은 강효형이 안무했다. ‘감우’(感遇), ‘몽유광상산’(夢遊廣桑山) 등 2편의 시를 발레로 형상화했다.
작품의 부제인 ‘수월경화’는 ‘물에 비친 달, 거울에 비친 꽃’으로 눈으로 볼 수는 있으나 만질 수 없다는 뜻을 지닌 사자성어다. 허난설헌의 시의 정취가 너무 훌륭해 이루 표현할 수 없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강효형이 작품을 안무하며 주목한 것은 ‘감우’와 ‘몽유광상산’에 등장하는 잎, 새, 난초, 바다, 부용꽃 등의 소재들이다. 이를 발레 무용수의 몸짓으로 풀어내 허난설헌의 아름다운 삶과 시를 무대서 되새기게 만든다. 수석무용수 박슬기, 신승원이 주역인 시인(허난설헌) 역을 맡아 아름다운 춤을 선보인다. 국립발레단 단원들의 강렬하고 역동적인 군무도 눈을 즐겁게 한다.
오랜만에 무대에 다시 오르는 만큼 변화도 가미했다. 특히 국악 라이브 연주가 함께 해 관심이 높다. 초연 당시 가야금 명인 황병기 등의 국악 음악을 사용해 흥미를 모았다. 올해는 이를 실제 국악 연주로 만날 수 있어 귀까지 풍성하게 만든다. 거문고 연주자 김준영이 음악감독을 맡고 연주로도 참여한다. 강효형은 “아름다운 가야금과 거문고의 선율이 무대에서 더 깊고 진하게 울려 퍼지며 관객의 마음을 울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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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무용수의 군무도 새로 추가된다. 초연 당시 바다를 여성 무용수들의 움직임으로만 표현했는데 이번에는 남성 무용수 7인의 군무를 추가해 보다 더 격렬하고 역동적인 바다의 모습을 무대에서 선보인다. 작품 말미에 짧게 등장한 ‘채색난새’ 장면도 분량을 늘려 보다 발랄하고 싱그러운 춤을 보여줄 예정이다.
무대 배경이 되는 영상, 그리고 무용수들의 의상도 업그레이드한다. 특히 총 110여 벌 이상을 제작한 의상 디자이너 정윤민은 전통적인 관습으로 자신의 재능을 펼치지 못했던 허난설헌이 작품 속에서나마 억압된 삶에서 벗어나 자유로워질 수 있도록 기존 디자인에서 벗어나 무용수의 아름다운 선이 더 잘 보일 수 있도록 의상을 제작했다.
강효형은 “‘허난설헌-수월경화’를 3년 만에 다시 서울에서 공연을 올릴 수 있게 돼 매우 설레고 영광”이라며 “우리나라 고유의 국악을 사용한 한국적인 느낌의 전막 발레로 허난설헌의 주옥같은 시와 아름다운 음악, 그리고 무용수들이 이에 맞춰 풀어내는 황홀한 무브먼트, 아름다운 의상까지 관객들이 이 네 가지를 동시에 느껴주면 좋겠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이번 공연은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따라 실내 국공립시설은 평상시의 50% 수준으로 이용객을 제한해 운영해야 한다는 권고 사항에 따라 객석 내 거리두기로 공연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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