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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대상 이 작품] '읽는 음악'으로 스토리세대에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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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부 기자I 2016.06.16 06: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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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사위원 리뷰
'작사가 윤종신 소극장 콘서트 특강'
강의하듯 들려주는 노랫말…일상 담아
'지친 하루' 등 이야기로 공감 얻어
작사가 지망생에게 알짜팁 주기도

‘작사가 윤종신 소극장 콘서트 특강’의 한 장면(사진=미스틱엔터테인먼트).


[이재원 대중문화평론가] 마치 심야라디오 한 프로그램과 같았다. 나지막한 목소리, 진정성 넘치는 사연, 온기가 느껴질 만큼 가까운 물리적 거리. 지난 9~11일 서울 마포구 양화로 롯데카드 아트센터 아트홀에서 열린 ‘작사가 윤종신 소극장 콘서트 특강’은 스토리를 만질 줄 아는 뮤지션이 주는 감성을 한껏 느끼게 해 준 공연이었다. 윤종신의 숨소리와 눈빛을 온전히 전달한 자그마한 소극장에서 그의 음악세계를 향유한 시간이었다.

지난해 열린 ‘작사가 콘서트‘의 후속격으로 그때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진솔하게 전달했다. ‘특강’이란 제목에 어울리는 아기자기한 무대 연출이 인상적이었다. 윤종신은 마치 선생님처럼 팔토시를 하고 회초리를 들고 나왔고, 칠판에는 수업내용처럼 가사를 내보였다. ‘애니’(Annie)로 시작해 ‘나이’까지 19곡을 소화한 뒤, ‘해변 무드 송’ ‘고속도로 로맨스’를 앙코르곡으로 부르며 3시간 가까이 공연을 펼쳤다. ‘이별택시’ ‘잘 했어요’ ‘나의 안부’ ‘말꼬리’ ‘막걸리나’ ‘오랜만에’ ‘이별’ ‘탈진’ ‘오르막길’ 등 발라드댄스는 물론이고 윤종신이 최근 도전한 힙합까지 선보인 자리였다.

음악적으로도 다양한 스펙트럼을 담아냈지만, 이번 공연의 핵심은 ‘작사가 윤종신’의 스토리였다. 온라인에서 팬들과 만났던 ‘월간 윤종신’의 오프라인 버전이라 할 만했다. 2010년 3월부터 매달 SNS 채널을 통해 윤종신이 만들고 부른 음악과 더불어 음악을 만들 때의 생각을 담은 ‘월간 윤종신’에 실린 곡들이 관객 앞에서 재탄생했다. ‘월간 윤종신’은 꾸준히 윤종신의 음악세계를 공개하며 새로운 팬층을 형성했고 그 자신조차 지난해 한 강연에서 “아카이빙의 미학을 알게 됐다”고 공개하기도 했다. 자신이 음악을 만들게 된 이야기를 온라인 구독자들 앞에 풀어놓으며 스토리시대를 앞서 가고 있는 윤종신이 이번 공연에서도 스토리를 직조하며 팬과 호흡했다 할 만하다.

특히 관객의 호응이 높았던 곡은 ‘나이’ ‘지친 하루’처럼 일상의 소재를 세밀하게 그려낸 가사가 담긴 곡이었다. 데뷔 20년을 넘은 뮤지션이 나이가 들고 생활인으로 살며 팬들과 같은 땅에 발을 디딘 채 쓴 가사였다. 박정현의 ‘오랜만에’, 나윤권의 ‘미행’ 등 윤종신이 작사한 곡들도 그의 목소리로 다시 들을 수 있었다. 윤종신은 “박정현·나윤권으로 빙의해서 썼던 기억이 있는데 작사가로서 불러보겠다”며 에피소드와 함께 곡을 선사했다.

‘특강’이란 제목으로 진행했을 만큼 실제로 가사를 쓰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팁을 아낌없이 공개했다. ‘순간을 기록하라’ ‘내 사람에게 하고 싶은 말을 쓰라’ 등 사랑이 이뤄지지 않아 가슴앓이 하는 사연을 슬쩍 공개한 관객도, 가사를 쓰느라 끙끙거리는 작사가 지망생도 고개를 주억거리며 공감대를 형성하는 모습이었다.

윤종신은 이번 ‘특강’을 통해 보는 음악이 득세하는 시대에 읽는 음악을 표방하며 자신의 영역을 만들어가고 있는 현재진행형 뮤지션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작사가 윤종신 소극장 콘서트 특강’의 한 장면(사진=미스틱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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