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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세론 신중”…물가지표·연준 주시[이정훈의 코인 위클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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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기자I 2026.10.11 10:5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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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2%, 4주 만에 하락 반전…이더리움 6.8% 급락
비트코인·이더리움 현물 ETF 자금 순유출, 기관도 조심조심
프랑스 하드웨어 지갑사 레저SAS도 해킹사고, 투심 악화
미국 물가지표, 워시 연준 의장 대담 등 매크로 변수 주목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3주 연속으로 상승세를 이어가던 비트코인 가격이 4주 만에 하락 반전했다. 국제유가 상승과 미 국채금리 상승, 하드웨어 지갑 해킹사고 등이 이어지면서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이번주에도 미국 물가지표와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 대담 등 매크로 변수가 쏟아지는 만큼 신중함이 필요해 보인다.

“강세론 신중”…물가지표·연준 주시[이정훈의 코인 위클리뷰]
11일 가상자산시장 데이터업체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6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8만2970달러를 기록하며 8만3000달러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주간 기준으로는 2.1% 하락했다. 이더리움은 더 큰 폭의 조정을 보였는데, 현재 같은 시각 2500달러에 턱걸이하고 있다. 주간 6.8%나 하락했다. BNB, XRP, 솔라나, 지캐시 등 그동안 강했던 알트코인들도 4~8% 주간 하락률을 보였다.

일단 수급상으로 우호적이지 못한 상황이다. 기관투자가들이 신중한 모습을 보이면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모두 한 주 간 자금 이탈을 보였다. 온체인 데이터업체인 소소밸류(SoSoValue)에 따르면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는 최근 1주일 새 6억8111만달러가 순유출됐다. 특히 7일에는 하루 만에 5억달러 가까이 이탈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주 간 부진한 가격 흐름을 보였던 이더리움 현물 ETF의 경우 9일 하루에만 5610만달러 순유출을 기록하며 최근 9거래일 연속으로 순유출세를 이어가는 모습이었다.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과 미국 국채금리 오름세, 인공지능(AI)과 관련된 하드웨어 지갑 취약성 우려, 레저SAS의 하드웨어 지갑 탈취 소식 등이 시장 불확실성을 키웠다. 특히 이는 지난해 10월10일 대규모 청산물량으로 인해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했던 ‘플래시 크래시’ 1주년을 앞둔 시점이라 우려를 더 키우기도 했다.

코인데스크(CoinDesk) 분석에 따르면 2026년 들어 비트코인 가격이 최근 거래 패턴에서 3표준편차 이상 움직인 날은 10일로 집계됐다. 이는 2018년 전체의 8일보다 많다. 다만 연환산 변동성은 2018년의 84%에서 현재 46%로 낮아졌다.

변동성은 줄었지만, 가격이 급등락하는 횟수가 늘어다는 건 그 만큼 시장 유동성이 줄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실제 코인데스크 리서치(CoinDesk Research) 분석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 기준 ±1% 범위의 오더북 깊이는 10월7일 1170만달러에 달했다. 이는 플래시 크래시 당시보다 약 75% 높은 수준이다.

이더리움의 유동성도 회복됐다. 반면 달러 기준 알트코인 시장의 오더북 깊이는 2025년 초 이후 약 3분의 1 감소했다. 주간 현물 거래량은 플래시 크래시가 있었던 주에 기록한 8010억달러보다 여전히 거의 3분의 2 낮은 수준이다.

가상자산 애널리스트인 코인닐(CoinNiel)은 단기적으로는 강세론자들이 신중할 필요가 있다면서 구체적으로 펀딩비 하락과 10월 초 대비 비트코인 무기한선물에서의 미결제약정(Open Interest) 감소를 언급했다.

펀딩비는 무기한선물 가격과 현물 가격의 차이를 좁히기 위해 롱 포지션과 숏 포지션 보유자 간에 주고받는 비용으로, 펀딩비가 음수라는 것은 시장에서 숏 포지션(하락 베팅) 우위가 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비트코인 무기한선물 미결제약정이 줄었다는 건, 가격 방향성을 고려한 신규 포지션 자체가 줄었다는 뜻인 만큼 투자자들의 방향성에 대한 자신감이 낮아졌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런 가운데 이번주 발표될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는 미 연준이 다시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판단하는 데 추가 단서를 제공할 수 있는 지표인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중요도가 높다. 시장은 10월27~2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는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12월에는 25bp 인상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 인플레이션이 둔화하지 않고 깜짝 상승을 보인다면 당장 10월 말 금리 인상 전망이 높아질 수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지난 9일 장 마감 후 이달 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82.3%로 반영했다. 현재 시장은 9월 전 품목 CPI가 전월대비 0.6% 상승했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식품과 에너지 등 변동성이 큰 품목을 제외한 근원 CPI는 0.2%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PPI도 중요하다. 이는 기업이 생산 과정에서 받는 상품과 서비스 가격의 변동을 보여주는 지표로 향후 CPI 경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시장은 전 품목 PPI가 전달 대비 0.5%, 근원 PPI는 0.3% 각각 오를 것으로 추정한다.

아울러 워시 연준 의장은 오는 15일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에서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와 대담할 예정이다. 대담 주제는 ‘세계 경제를 재편하는 요인들’(The forces reshaping the global economy)다.

그 외에도 시장에 영향력이 큰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이달 13일 연설에 나선다. 그 밖에도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12·15일),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13일)·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13·14일), 미셸 보먼 연준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 등이 공개석상에서 자신의 의견을 내놓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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