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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는 전세계 쌀 소비량의 2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시화, 산업화로 인구가 늘면서 쌀 소비량이 매년 늘고 있어서다. 문제는 쌀 생산 기술이 부족해 생산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점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20년 기준으로 아프리카 전체 쌀 소비량은 5487만7000t이지만, 생산량은 3620만2000t 수준이다. 생산량이 소비량의 65%에 그친 셈이다. 아프리카에서 K농업기술 지원을 바라는 배경이다.
이런 맥락에서 농식품부는 올해 대통령 업무보고를 통해 가나·카메룬·케냐 등 쌀이 부족한 아프리카 7개국을 대상으로 국산 벼 종자를 심어 보급하는 ‘한국형 라이스벨트’(K-Rice Belt)를 구축하고 중고 농기계 지원 등에 나선다고 밝혔다.
박 전무는 “한국형 라이스벨트는 물이 부족한 환경에서도 잘 자랄 수 있게 개량된 벼 종자를 아프리카 국가에 무상으로 지원해 현지 식량 문제 해결을 돕는 프로젝트”라며 “여기에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려면 농기계가 필요해 이 프로젝트에 관심을 갖고 사업을 준비해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대동은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 9월 29일(현지시간) 윤석열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아프리카 서부 도서국(섬나라)인 카보베르데를 방문할 당시 경제사절단 일원으로 동행했다. 방 장관은 당시 카보베르데 대통령을 예방하고 농업 협력 및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지지를 요청했다. 대동은 카보베르데 농업환경부와 업무협약(MOU)를 맺고 농기계 기부와 농기계 관련 기술 이전을 통해 카보베르데 농업 생산성 향상을 지원하기로 했다.
박 전무는 “보통 서양에서는 아프리카 지역을 EMEA(Europe, the Middle East and Africa, 유럽, 중동, 아프리카)라는 용어로 유럽과 하나의 통합된 시장으로 바라본다”며 “유럽을 대동 그룹의 신사업의 전초기지로 활용하되 유럽 법인의 규모나 역량이 준비가 되면 유럽뿐 아니라 인근 지역국가까지 커버할 수 있는 전초기지로 활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동은 아프라카 사업 진출 모델로 총판 체제(대동→수입총판→딜러/대리점)와는 다른 정부와의 협업을 통한 농업 인프라 구축 모델을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