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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투자증권 "中 수출·내수 모두 절벽…하반기 국내 경기 반등 동력 약화"

최정희 기자I 2023.08.16 08:37:43

中 경제지표, 수출입+내수 절벽
뒷북 금리 인하로 5% 성장률 어려워
"국내 경기반등 동력 약화에 원화 약세 압력까지"

(사진=AFP)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하이투자증권은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5%를 하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하반기 국내 경기 반등 동력이 약해질 뿐 아니라 원화 약세 압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은 16일 보고서에서 “중국 경제가 이례적으로 수출입 절벽과 함께 내수 절벽이라는 쌍절벽 리스크에 직면하면서 질서 있는 경기침체 혹은 신용리스크가 현실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질서 있는 경기침체는 정부 통제하에 금융시스템이 무질서한 신용이벤트 발생 및 은행시스템 붕괴를 막아주는 상황에서 경기가 침체 국면에 진입하는 상황을 의미한다. 그러나 부채 리스크를 은행들이 떠안고 각종 구조적 리스크 해소가 지연되면서 경기는 장기 불황, 일본형 대차대조표 불황에 진입할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부동산 시장 침체 장기화에 따른 부동산 개발업체의 잇따른 채무 불이행 사태가 고용시장 악화와 투자 부진 압력을 높이고 있다. 수출 부진은 제조업 경기 및 고정 투자 부진을 가속화시킨다.

출처: 하이투자증권
여기에 중국 정부는 청년실업률(16~24세) 발표를 중단했다. 이는 중국 정책 불확실성 확산과 함께 투자 심리 악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6월 청년실업률은 무려 21.3%였다. 중국 정부는 올 봄 월간 소비자신뢰지수 공개를 중단한 데 이어 청년실업률 마저 발표를 중단키로 한 것이다. 박 전문위원은 “이들 경제지표가 시진핑 3기 체제의 주요 아젠다인 공동부유, 국진민퇴(민간기업은 역할을 다 했으니 이제 물러나고 국유기업이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 정책 실패로 해석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부랴부랴 1년 만기 MLF(중기유동성지원창구) 대출금리를 종전 2.65%에서 2.50%로 0.15%포인트 인하햇다. 2개월 만에 금리 인하다. 또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 금리를 1.9%에서 1.8%로 0.1%포인트 인하했다. 금리 인하 조치로 약 6050억 위안의 유동성이 공급될 예정이다.

그러나 박 전문위원은 “다소 뒤늦은 금리 인하만으로 중국 경기가 질서 있는 침체 리스크에서 벗어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라며 “올해 중국 정부가 목표한 5.5% 달성이 이미 어려워진 상황이며 5% 달성 마저도 쉽지 않다”고 밝혔다. JP모건은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을 4.9%로 하향 조정했고 바클레이즈는 4.5%로 대폭 낮췄다. 작년 중국 성장률이 3%였음을 감안하면 4%대 성장률은 중국 경제 입장에선 사실상 침체 수준이다.

박 전문위원은 “중국 경제 불안은 궁극적으로 국내 경기로 전이될 공산이 높다”며 “중국의 ‘질서 있는 침체 리스크’로 하반기 국내 경기 반등 동력이 크게 약화될 공산이 높아지는 동시에 원화 약세 압력도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내 역시 가계부채를 중심으로 부채 리스크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의 ‘질서 있는 침체 리스크’가 국내 신용위험을 높일 수 있음을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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