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찬 대신 과자로.. 한국 '김'으로 사로잡은 '이 나라'[食세계]

김은비 기자I 2024.08.31 13:54:57

상반기, 태국 김 수출액 7641만 달러
지난해 연간 수출액보다 많아…수출 3위국으로
한국산 김으로 만든 '김과자' 인기에 힘입어

[세종=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태국에서 ‘김과자’가 건강한 간식으로 주목을 받으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덩달아 태국으로의 김 수출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사진=aT)
3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식품수출정보(Kati)에 지난 7월까지 태국으로 김 수출액은 7641만달러로, 지난해 1년 간 수출액(6640만달러)를 넘어섰다. 국가별 순위로 보면 △일본(1억3168만 달러) △미국(1억2893만 달러)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이처럼 태국으로 김 수출이 늘어나고 있는 이유는 최근 태국에서 ‘김과자’가 큰 유행을 끌면서다. 한국에서 밥과 함께 먹는 반찬의 용도인 조미 구이 김 및 김 튀각이 태국 현지에서 스낵으로 인식돼 왔으며, 인지도가 상승함에 따라 꾸준한 성장을 하고 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올해 국의 조미된 스낵류는 연평균 7.5%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 중에서도 건강 과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조미된 스낵 중 ‘김 과자’, ‘견과류 과자’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조미된 스낵중 가염 스낵은 지난 해 기준 275억600만바트(약 1조 798억원 ), 7.37%의 성장률을 보였다.

특히 태국 시장에서 유통되는 한국산 김은 모두 조미 가공김인데, 김 스낵 가공식품업체에 원료로 제공되는 마른 김 원초 또한 대부분 한국산이다. 이에 지난해 태국의 김 관련 품목 수입 국가별 순위를 보면 한국이 1위를 차지했고, △중국(6225만 달러) △일본(546만 달러) 등으로 나타났다.

현재 태국 시장의 80%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는 조미김 판매 1위는 타오깨노이(TKN)이다. 현재 35개 이상의 국가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는 TKN의 대표 제품군은 다양한 맛의 납작한 김 스트립의 형식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현지화 노력을 통해 튀김 부각 형태에서 구운 스트립 및 망고 찹쌀맛 토핑 후레이크, 한 장씩 롤 형태로 말아서 만든 빅롤, 튀김 김 스낵, 소금 함유량을 50% 낮춘 제품 등 다양한 제품 형태를 출시하고 있다.

aT 관계자는 “김과자는 풍부한 영양과 바삭한 식감, 짭짤한 맛으로 태국인들을 사로 잡았으며, 태국의 건강 트렌드에 맞춰 발빠르게 성장 하고있다”며 “한국의 김 가공 업체들은 태국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춘 제품 개발을 통해 태국 시장 진출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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