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우리금융 이사회는 동양생명 지분 75.3%와 ABL생명 지분 100%를 각각 1조 2800억원과 2700억원 등 총 1조 5500억원에 취득하기로 결의했다”며 “취득예정일은 미정인데 이는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전임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 관련 금융감독당국의 금융지주 제재 가능성 및 대주주 적격성 심사
여부 등에 의해 좌우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2분기말 양사 합산 총자산은 51조 1000억원으로 보험사 중 6위권에 해당하는 규모이며 동양·ABL생명 인수가격 1조 2800억원과 2700억원은 인수 지분율을 감안한 장부 가치 1조 7000억원, 7400억원의 각각 0.78배, 0.36배 수준”이라며 “순자산 가치 2조 3000억원의 0.67배 수준으로 시장의 우려와는 달리 예상보다 상당히 낮은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이번 인수에 따른 그룹 보통주자본(CET1) 비율 하락 폭은 10bp(1bp=0.01%포인트) 이내로 미미할 전망”이라며 “양사 순자산가치가 2조 3000억원으로 케이뱅크와 롯데카드 지분투자 8000억원 등을 감안해도 현 CET 1 자본의 10%인 2조 8000억원을 소폭 상회하는데 그쳐 CET 1 자본 차감이 크지 않는데다 RWA는 순자산가치의 250%만 증가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인수가격과 순자산가치의 차이인 7500억원 가량의 염가매수차익 발생이 예상되고, 이러한 염가매수차익 발생이 CET 1 비율 하락 폭을 상당부분 상쇄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그는 “따라서 동양·ABL생명 인수 후에도 위험가중자산(RWA) 관리 등을 통해 그룹 CET 1비율을 12% 이상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최 연구원은 “자본비율 하락 폭이 매우 미미한 반면 보험사 인수에 따른 그룹 이익 개선 효과는 상당할 것이라는 점에서 이번 인수합병(M&A)에 대해 시장의 긍정적인 평가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최종 인수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있는 점은 리스크 요인이며 지연 가능성은 높다고 지적했다. 최 연구원은 “우리금융측이 동양·ABL생명 취득 결정 공시에서 취득예정일자를 밝히지 않은 점에서 알 수 있듯이 최종 인수와 관련된 불확실성이 있는 점은 리스크 요인. 행정 제재 및 금융당국의 인허가 문제가 인수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따라서 검찰 수사 및 감독원의 검사 결과가 확정되기 전까지는 승인 심사가 미뤄질 수 있고, 인수 시기도 내년 이후로 지연될 가능성은 높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한편 설령 이번 동양·ABL생명 M&A가 무산된다고 하더라도 귀책사유에 따른 위약금 조항 등은 없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