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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432.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80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430.2원)대비 2.6원 가량 상승 출발 한 뒤 미 달러화 약세, 위험선호 심리 반등 등에 연동해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환율 하락을 이끌 재료는 미 달러화 약세다. 달러인덱스는 현지시간 3일 오후 6시께 전일 대비 0.163포인트 하락한 111.588을 나타내고 있다. 달러인덱스가 하락한 것은 영국 정부가 감세안을 일부 철회하면서 파운드화가 급등한 영향이다. 쿼지 콰텡 영국 재무장관이 소득세 최고세율 45% 폐지 계획을 추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 파운드·달러 환율은 같은 시간 전일 대비 0.03% 오른 1.1331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1.03달러대까지 빠지며 역대 최저로 폭락했던 것과 비교하면 큰 폭의 반등이다.
글로벌 위험선호 심리도 살아났다. 연중 최저치까지 폭락했던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모두 2%대 상승세를 보였다.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66% 상승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59% 올랐고,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2.27% 뛴 채 마감했다.
미국 제조업 지표가 악화됐지만, 이 역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고강도 긴축을 저지할 수 있단 기대로 해석됐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집계하는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9를 기록, 2020년 5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52도 밑돌았다. 다만 이 같은 경제지표 부진이 연준의 고강도 긴축에는 부담으로 작용 할 수 있단 시장 기대감으로 나타나면서 2년물 미 국채 금리는 장중 한 때 4.0%대까지 떨어졌다.
국내증시도 반등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9월 30일 코스피, 코스닥 지수는 각각 0.71%, 0.36% 하락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양 시장에서 2500억원 넘게 순매수하며 2거래일 연속 매수세를 이어갔다.
다만 환율이 2거래일 연속 하락해 1420원대로 하향 이탈을 시도한다면 하단에선 저가 매수 수요가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이날 환율은 1420원대 후반~1430원선 초반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