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 보고서
"IT·플랫폼·헬스케어·금융 조건 부합"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신한금융투자는 미국 증시를 둘러싼 환경 변화로 섹터·스타일 자금 재배치가 일어나는 데 주목했다. 물가 상승 압력 속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이 테이퍼링(매입 자산 축소) 가속화를 시사하고 있으나, 전반적인 자금 이탈은 관찰되지 않고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대형 성장주와 중소형 성장주의 주가 차별화를 예로 들어 지속 성장 여부, 합리적인 밸류에이션, 이익률과 현금 창출력(퀄리티)을 수급 차별화 요소로 꼽았다.
김성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4일 보고서에서 정책 회수에도 견고한 미국 증시 수급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급등하는 임금과 가계의 튼튼한 대차대조표를 근거로 한 개인 매수 여력 △현금도 풍부하고 이익도 잘 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 △역사상 최저 수준에 머무르는 실질금리 △성장 기대감 등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따라서 통화 정책 정상화에 따라 그동안 풀어놓은 유동성이 다시 흡수된다고 하더라도 잠재 수요가 당분간 매도세를 방어해줄 것이란 분석이었다.
김 연구원은 “모든 업종에 동일한 수급 모멘텀이 적용되지는 않을 것이고, 할인율 부담 속 수급이 차별될 이유는 분명하기 때문에 스타일, 섹터 로테이션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한다”면서 “수급의 연속성은 퀄리티, 밸류에이션의 합리성(GARP, Growth at a reasonableprice), 지속 성장 여부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밸류에이션이 극단적으로 높은데 이익 전망이 개선되지 못하는 기업은 매도세에 좀 더 취약할 수 있고, 부채부담이 높고 이익을 발생시키지 못하는 기업은 자사주 매입보다는 신주 발행을 통한 자본 조달 유인이 더 크며, 이는 수급에 부정적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할인율 부담으로 이한 매도세가 다시 등장한다면 주가수익비율(PER) 논란에도 기간 조정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높고, 스타일 관점에선 퀄리티와 지속 성장, 합리적 성장-가격 교환비가 동반된 업종이 견조할 것”이라면서 “IT, 플랫폼, 헬스케어, 금융이 복수의 조건을 충족하는 업종”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