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운전자는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는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처음부터 시동이 걸려 있지 않았다”는 감정 결과를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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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고로 60대 남성 2명과 50대 여성 1명이 숨지고, 50대 여성이 크게 다쳤다. 이들은 부부 동반으로 사찰을 찾았다 변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남편과 아내 모두 사망한 부부는 딸의 결혼식을 열흘 앞두고 사고를 당한 사실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A씨 차량 동승자 60대 여성 2명도 경상을 입었다.
당시 사고는 A씨 차량이 약 35도 급경사 도로에서 브레이크가 파열되면서 길을 가던 사람들을 덮친 것으로 추정됐다.
A씨도 “시동을 걸고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작동하지 않았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그러나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애초에 시동이 꺼진 채 내리막을 달린 것으로 보인다는 감정 결과를 내놨다.
20일 SBS에 따르면 사고 전 비탈에 주차돼 있던 A씨 차량은 왼쪽으로 방향을 꺾어 출발해 갑자기 좌우로 왔다 갔다 하며 내려가다 보행자 4명을 치고 도로 옆 개울에 빠진 뒤에야 멈췄다.
사고기록장치(EDR)와 차량 블랙박스엔 엔진 회전이 감지되지 않았고 브레이크 등이 꺼지는 모습도 주변 차량 블랙박스에 포착됐다.
경찰은 A씨가 차 키를 반쯤 돌려 전원이 들어오자 시동이 걸린 것으로 착각해 기어를 주행으로 바꾸면서 차가 움직인 것으로 파악했다.
검찰도 A씨에게 과실이 있다고 판단해 불구속 기소했다.
시동이 걸리지 않은 차가 경사로에서 움직일 땐 브레이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주차 브레이크’를 당기고 주변 지형지물에 부딪혀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