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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연구원은 1분기 유가와 정제마진이 함께 상승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정유업종 투자심리에서 특히 중요한 두바이유는 12월 평균 77달러에서 3월 84달러로 반등했다. 정제마진 역시 과거 호황기에서 한 단계 올라 10달러대를 유지하고 있다.
또 올해 다시 초과수요 구간에 접어든 점도 강조했다. 팬데믹 이전 밴드 하단을 밑도는 재고 여건 속에 정유 시황 강세는 구조적이라는 평가다. 경기 불확실성을 걱정하기엔 실제로 수요는 양호하고 주요 에너지 기관들도 올해 석유 수요 전망치를 상향하는 추세다.
최 연구원은 “OPEC 감산 의지는 변함없이 견고하며 홍해 분쟁 등 지정학적 요인들이 더해져 팍팍한 공급환경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미국 내 한파로 인한 정제설비 가동에 차질이 생긴 가운데 러시아는 3월부터 휘발유 수출을 금지하기로 하면서 시황 개선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에쓰오일 주가가 연초 저점 대비 20%가량 반등했으나 여전히 2024F PBR이 1배를
밑돌고 있다는 점에 밸류에이션가 저평가돼 있다고 평가했다. 팬데믹 직후보다 낮은 역사적 바닥 수준에 머물러 있는 수준이다. 전통 산업군에 대한 디레이팅 추세를 고려해도 과도한 저평가라는 게 최 연구원의 판단이다.
지난해는 러시아 전쟁에 따른 기저 부담과 정제마진 피크아웃, 예상보다 부진한 소비환경으로 인해 투자심리가 위축된 시기였으나 올해는 유가가 70달러대에서 시작하며 지난 4분기 정유 적자 대비 턴어라운드가 더 부각된다는 평가다.
최 연구원은 에쓰오일의 이익 모멘텀이 당분간 이어지리라고 내다봤다. 그는 “1분기 영업이익은 6230억원으로 컨센서스를 30% 상회할 전망”이라며 “정제마진 상승과 재고 래깅 효과로 정유 실적이 개선되는 동시에 윤활기유 부문은 20%가 넘는 영업이익률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OSP 역시 4월 Arab Light 기준 1.7달러로 작년 평균의 절반 수준으로 하락했다”고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