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1일 “리튬 가격은 배터리 가격 변동의 가장 큰 변수”라며 “2021년 말 4만달러를 돌파했던 탄산리튬 가격은 2022년 12월 8만달러를 상회한 뒤 하락하기 시작했고 현재 2만7000달러 수준”이라고 밝혔다.
리튬 수요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 리튬 업체들이 급증하는 배터리 업체들의 설비 증설에 근거한 확장을 했기 때문이라는 게 한 연구원의 설명이다. 리튬 증설 물량이 전기차 판매 성장률이 낮아지며 부메랑으로 돌아왔다는 것이다.
한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획기적인 전기차 판매 증대 정책을 재도입하지 않는다면 중국발 리튬 공급 과잉은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다”고 했다.
전기차 보조금 축소도 부담 요인이라고 봤다. 독일과 미국에서 전기차 보조금을 줄이는 추세다. 보조금에 힘입어 미국 전기차 판매 40%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한 캘리포니아 주정부가 내년 초부터 보조금 지급 대상 연 소득기준을 낮추기로 한 게 대표적이다. 한 연구원은 “캘리포니아가 흔들리면 미국 전체 전기차 시장의 성장 속도가 낮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를 고려하면 한국 배터리 양극재업체들 주가는 지나치게 높다는 것이다. 한 연구원은 “국내 양극채업체들의 해외 경쟁업체들 대비 성장성이 높은 것은 팩트”라면서도 “경쟁업체 대비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이 지나치게 높다”고 짚었다.
중국 업체들의 유럽, 이머징 시장 점유율 확대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중국 업체들의 미국 시장 진입 완전 차단 정책 의지 약화, 리튬 가격 약세로 인한 단기 실적 부담, 보조금 축소로 인한 전기차 수요 약화 등을 감안해야 한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