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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 1호 박사’ 이강수 철학자 별세

전재욱 기자I 2022.01.30 10:59:53

29일 숙환으로 별세..향년 82세
평생 노장사상 연구하고 노자·장자 완역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이강수 전 연세대 철학과 교수가 이달 29일 숙환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30일 전했다. 향년 82세.

이강수 전 연세대 철학과 교수.(사진=서울신문)
전북 장수에서 태어난 고인은 국내에서 장자(莊子) 연구로 첫 박사학위를 받고 평생 노장사상을 연구한 학자다.

고려대 철학과를 다니면서 노자(老子)의 ‘도덕경’에 나오는 ‘도가도비상도(道可道非常道·도를 도라고 할 수 있으면 이미 도가 아니다)’에 감명하고 동양 철학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국립대만대 유학하고 1983년 고려대에서 ‘장자의 자연과 인간의 문제’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고려대·경희대·중앙대에서 후학을 양성하다 1988년 연세대 철학과 교수에 임용돼 2005년까지 강의했다.

주요 저서로는 ‘도가사상의 연구’(1989,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 ‘욕망론’(共)(1995, 경서원), ‘노자와 장자:무위와 소요의 철학’(1997, 도서출판 길), ‘중국 고대철학의 이해’(1999, 지식산업사), ‘노장철학의 이해’(2005, 예문서원), ‘생명의 불꽃’(2005, 예문서원) 등이 있다.

노자와 장자 저작을 완역한 것이 공으로 꼽힌다. 고인은 장자 1권을 출간한 직후 2005년 뇌경색으로 쓰러졌으나 불굴하고 2019년 2, 3권(도서출판 길)을 펴냈다. 노자 완역서(도서출판 길)는 2007년에 출간했다.

고인은 한국동양철학회장(1996), 한국도교문화학회장(1998), 한국도가철학회장, 한국철학회 부회장(2000) 등을 지냈다.

유족은 부인 조금란씨와 사이에 1남2녀(숙재·예재·동재 남강고 교사)와 사위 임성순(인천 나사렛국제병원 경영본부장)·박민수(호주 거주)씨 등이 있다. 동생은 이강일 나사렛의료재단 이사장이다. 빈소는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12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31일 오전 8시, 장지는 전북 장수군 선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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