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확진에서 사망에 이르는 비율이 과거 유행기 때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는 것이다. 7일 이동평균 기준 신규확진자 수를 신규사망수로 나눈 비율을 살펴보면 12월 29일 기준 미국은 0.50%, 유로존 4개국(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은 0.29%로 매우 낮은 수준이다. 미국에서는 오미크론 변이가 신규 확진건수의 73%를 점한다고 집계되고 있으나, 높은 전염성에도 치명률은 낮다는 초기 진단에 일단은 힘이 실리는 대목이라고 이 연구원은 설명했다.
그는 “미국과 유로존 둘다 12월 마지막 주 들어 비교적 크게 위축된 것으로 집계되고 있으나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상점들이 문을 닫아 집에 체류하는 시간이 많았기 때문”이라면서 “크리스마스 왜곡효과를 제외하고 나면, 2020년 1월 초부터 2월초까지인 구글 모빌리티 기준시점 대비 -5% 내외 수준으로 10~11월의 흐름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분석했다. 대면 서비스업 영향이 있을 수는 있겠으나, 작년 겨울만큼 서비스업 구매관리자 지수(PMI)가 50 이하로 떨어지는 수준은 아닐 것이란 의미였다.
델타 변이 유행 당시처럼 동남아 주요국이 공장 조업중단 등 지역봉쇄를 취하면, 글로벌 공급망 문제가 재차 부각된다. 하지만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신규 확진건수는 크게 줄어든 상태이며, 최근 일간 2만 명까지 확진건수가 늘어난 베트남도 정부가 ‘필요시 최소한의 봉쇄’만 적용할 것임을 언급했다.
이 연구원은 “작년 3분기와 같은 쇼티지(재고 부족)로 인한 인플레이션 양상이 재현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