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개발 화장품 '더마'.. '길거리에 쏟아진다'

염지현 기자I 2015.01.26 08:17:15

네이처 등 브랜드숍까지 번진 더마 화장품
유세린, 라로슈포제 등 유럽 제품도 인기
정책적 기준 없는 만큼 소비자 주의 필요

브랜드숍 네이처리퍼블릭은 최근 ‘그린더마’ 마일드 크림을 출시했다.
[이데일리 염지현 기자] 약국에서 팔던 ‘더마’ 화장품이 길거리까지 쏟아지고 있다. 도시 공해 등 환경 오염으로 아토피, 민감성 피부가 많아지자 이를 찾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기 때문. 하지만 일각에서는 더마 화장품에 대한 정책적 기준이 없는 만큼 이름만 ‘더마’를 쓰는 브랜드들도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식품의약품안전청 등에 명시된 기준이 없기 때문에 더마화장품이라고 홍보한다고 민감성이나 아토피 피부에 바로 쓰지 말고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고 전했다.

더마란 피부과(학)을 뜻하는 더마톨로지(dermatology)의 약자로, 의사나 약사 등 피부에 대한 전문적인 의학 지식을 가진 사람이 직접 개발하거나 개발에 참여한 제품을 말한다.
피부과, 약국에서 팔던 라로슈포제는 최근 올리브영 등 일반 화장품 편집숍에 입점했다.
◇브랜드숍에서 거리 편집숍까지..더마 ‘인기’

피부과에서만 팔던 프랑스 더마 화장품 라로슈포제는 최근 화장품 편집숍 올리브영에 입점했다. 라로슈포제는 피부병을 치료할 때 사용되던 온천수로 만들어진 화장품으로 일부 병원에서 판매됐었다.

라로슈포제 관계자는 “예전에는 레이저 시술을 받거나 피부과에 다니는 사람들이 주 고객층이었다”며 “최근에는 아토피를 가진 아기 엄
화장품 편집숍 올리브영은 최근 독일 약국 화장품의 대명사 유세린을 단독 론칭했다.
마들이나 피부가 예민한 젊은 여성들이 많이 찾는다”고 전했다.

브랜드숍 네이처 리퍼블릭은 최근 ‘그린더마 마일드 크림’을 선보였다. 미네랄 오일, 인공향료, 파라벤 등 10가지 유해성분을 첨가 않은 제품으로 저자극 테스트를 마쳤다. 피부 자극을 완화해주는 병풀 추출물을 비롯해 프로폴리스 추출물을 58% 함유한 제품이다.

네이처리퍼블릭 관계자는 “그린더마 마일드 크림 인기가 좋아 샘플로 함께 증정했던 약산성 폼클렌저까지 정품으로 출시하기로 했다”며 “면도 후 피부가 예민해지는 남성이나 아이들이 쓰기 좋다는 반응이 많다”고 전했다.

편집숍 올리브영은 최근 독일 약국 화장품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유세린’을 단독으로 입점시켰다. 피부과에서 처방전을 받은 후 구입했던 유세린을 이제는 거리 편집숍에서도 만나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의사들이 만든 제품이라 성능이 뛰어나다”며 “점점 많은 소비자들이 명품 화장품에 비해 가격은 저렴하면서도 효과가 좋은 약국 화장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화장품 브랜드숍에서 더마 화장품 시리즈를 홍보하고 있다.
올리브영은 유세린 외에도 비쉬, 아베느, 유리아주 등 다양한 약국 화장품을 입점 시켜 판매하고 있다.

이 외에도 LG생활건강(051900)은 더마리프트를, 아모레퍼시픽(090430)도 에스트라 등을 론칭하며 더마 화장품 시장을 넘보고 있다.

◇식약청, 정확한 기준 없어 꼼꼼히 따져 사용

일각에서는 더마 화장품에 대한 정책적인 기준이 없는 만큼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식약청 관계자는 “현행법은 의사의 지위를 활용한 광고를 하지 못하게 규제하고 있다”며 “그러나 ‘더마’라는 제품명을 사용하거나 의사가 개발한 화장품이라고 홍보하는 것이 직접적으로 의사를 지위를 활용했는지를 밝혀내기란 상당히 까다롭다”고 전했다.

업계 한 전문가는 “최근에는 저렴한 색조 화장품을 만들던 작은 업체들도 더마 라인을 출시하고 있다”며 “아직 브랜드에서 표방하는 슬로건일 뿐 어떤 정책적인 기준이 없는 만큼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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