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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백악관 오벌오퍼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규모 불법 이민자 유입, 펜타닐 유입, 막대한 무역적자를 이유로 관세 부과를 실행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관세 수준은 시간이 지나면서 상승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 석유에 대한 관세에 대해서는 아직 관세 부과 여부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밤 결정될 것”이라며 캐나다 석유에 대한 관세 부과는 석유 가격에 달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그들이 가진 제품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우리는 필요한 모든 석유를 가지고 있다. 필요한 모든 나무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 발언 이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배럴당 73달러를 넘어섰다. 캐나다 달러는 미국 달러 대비 크게 급락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가 글로벌 무역전쟁의 서막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캐나다와 멕시코는 불법 이민자와 펜타닐을 이유로 관세 부과를 예고한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에 국경 안보 강화 등을 약속했다. 다만 이런 경우에도 대규모 관세가 이뤄진다면 보복 관세 역시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캐나다·멕시코가 미국 시장에 수출하기 위한 중간 생산지 역할을 한다는 점 역시 이번 관세 부과의 파급력을 키울 수 있는 대목이다. 블룸버그는 2024년 11개월간 미국-캐나다간 무역 규모가 6990억달러, 미국-멕시코간 무역이 7760억달러라는 점을 지적하며 “트럼프가 부과할 관세 규모는 자동차 산업과 에너지 부문과 같은 특정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포드 자동차과 제너럴모터스(GM)의 주식이 이 발표 이후 상승분을 하락하며 마이너스 마감했다”고 지적했다. 이날 포드 주가는 0.39% 하락하고, GM 주가는 0.54% 하락했다.
전세계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승하면서 금값도 크게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가장 활발하게 거래되는 4월 금 선물 계약은 이날 장중 트로이 온스당 2853.20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장 마감 기록은 트로이 온스당 2845.20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2.7% 상승했다. 직전 최고기록은 지난해 10월 2800.80달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