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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국제유가 하락으로 인한 석유류 가격 하락이 올해 연간 상승률이 지난해보다 떨어지는데 크게 기여했다”며 “반면 전기·가스·수도는 지난해(12.2%)보다 상승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품목별로 공업제품이 전체 2.6% 상승했다. 특히 석유류가 올해 국제유가 하락으로 지난해보다 11.1%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 석유류는 연간 22.2% 오른바 있다. 이외에 △가공식품(6.8%) △섬유제품(6.7%) △내구재(2.8%) △기타 공업제품(4.1%) 등이 상승했다.
전기·가스·수도는 올해 전기료, 도시가스 등의 가격 인상으로 20.0% 급등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0년 이후 역대 최치다.
농축수산물은 축산물(-2.2%)은 하락했지만, △농산물(6.0%) △수산물(5.4%)이 상승해 전체 3.1% 상승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작년보다 4.0% 상승했다. 또 다른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3.4% 올랐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 상승률은 3.9%를 기록했다. 신선과실(9.7%) 등이 크게 올라 신선식품 지수는 전년보다 6.8% 뛰었다.
12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2%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6~7월 2%대로 낮아졌다가, 국제유가각 급등하면서 8월(3.4%), 9월(3.7%), 10월(3.8%)로 오름폭을 키웠다. 그러다 지난달 3.3%로 넉 달 만에 다시 내리기 시작했다.
신선식품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4.5% 올랐다. 이는 지난달 상승 폭(12.7%)보다 더 커진 수준으로, 지난해 8월(14.5%) 이후 16개월 만의 최대 상승이다.
품목 성질별로 보면, 농축수산물이 7.7% 올랐다. 특히 최근 전년동월대비 가격이 크게 오른 △사과(54.4%) △토마토(45.8%) △딸기(23.2%) △귤(20.9%) △배(33.2%) 등 과일류가 이번달에도 강세를 보였다. 김 심의관은 “사과·배는 재배면적도 감소했지만 기상여건으로 생산량도 감소했고, 귤은 생산량은 증가했지만 대체수요로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며 “과실류는 1년동안 재배한 것이 나와서 한두달 내에 떨어지긴 어렵고 당분간 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공업제품은 전년 동월 대비 2.1%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 중 가공식품이 4.2% 오르고, 석유류가 5.2% 하락했다.
전기·가스·수도는 9.7% 상승했다. 전기료(13.9%)·도시가스(5.6%)·지역난방비(12.1%) 등이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