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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에 가지는 않지만 차례상을 준비하는 부모님을 위해 대신 장을 보는 ‘대리 쇼핑’이 늘었다. 음식 준비를 함께하지 못해 온라인 배송을 통해 부모님의 일거리를 줄이고 선물을 보내는 것이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이달 1~21일 자사 온라인몰에서 원래 등록한 주소가 아닌 다른 곳으로 배송지를 변경해 물품을 주문한 고객이 전년동기 대비 34% 증가했다. 홈플러스는 배송지를 부모님 주소로 변경해 주문하면 이와 가장 가까운 점포에서 빠르고 신선하게 상품을 배송하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집에서 추석을 맞는 ‘홈추족’들은 명절 간편식을 많이 찾고 있다. 가족들이 많이 모이지 않으므로 필요한 만큼 간편하게 음식을 준비하고 명절 분위기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마트는 지난 9월14일부터 21일까지 추석 제수용 간편식 매출이 이달 초 대비 167% 증가했다. 롯데마트도 같은 기간 동그랑땡 등 명절 관련 간편식 매출이 110.9% 신장했다. CJ제일제당이 올해 처음 선보인 한상차림 냉장·냉동 HMR 선물세트는 완판됐다.
◇제주·강원지역 호텔· 골프장 예약↑
매년 명절 연휴에 고향을 찾는 대신 해외여행을 가는 여행족들이 있었다. 이들이 올해는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불가능해지자 국내 호텔을 찾아 ‘추캉스’(추석+바캉스)를 즐길 계획을 세우고 있다. 정부가 이동자제를 권해도 긴 연휴 집에만 있을 수는 없다는 생각 때문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추석 연휴 동안 강원도와 제주의 호텔 예약률은 각각 평균 94.9%, 56%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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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관광지가 아닌 서울 도심에 있는 호텔들의 추석 연휴 기간 예약률은 50%대를 밑돌았다.
코로나19 특수를 누리고 있는 골프장도 추석 연휴기간 전국 예약률은 감소했지만 제주와 강원 등 일부 지역에선 예약이 늘었다.
골프장 예약을 대행해주는 골프유닷넷의 추석 하루 전 골프장 예약률은 지난해 142건에서 올해 166건으로 약 17% 높아졌다. 그러나 추석 다음 날부터 이어지는 연휴 동안의 예약률은 지난해와 비교해 33~61%까지 떨어졌다. 이 업체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재확산을 우려해 추석 연휴 기간 고향 방문을 자제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난 탓인지 오히려 지방 골프장의 예약률은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XGOLF의 추석 연휴 전국 골프장 예약률 역시 약 27% 감소했다.
다만 제주와 강원, 충청 등 일부 지역 골프장의 예약이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충남 서산에 있는 B골프장은 예약 문의가 많아 개장 이후 처음으로 추석 당일에도 문을 열기로 했다.
제주도 서귀포시에 있는 C골프장 관계자는 “9월 초부터 추석 연휴 기간 예약을 받기 시작해 중순께는 70% 이상을 넘었고 현재도 문의가 많다”며 “손님이 많이 올 것에 대비해 방역에도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고 손님을 맞을 준비를 서둘렀다.
IT업계도 집콕족을 겨냥해 이색 이벤트를 준비했다. 간편결제서비스인 카카오페이는 부모님을 직접 뵙지 못해도 현금 선물을 준비하는 사용자들을 위해 지난 16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한가위’ 송금 봉투를 제공하고 있다. 또 다음 달 10일까지 ‘송금 봉투’ 이벤트를 진행한다. 카카오페이 송금 봉투를 활용해 송금한 사용자 중 8명을 추첨해 최대 200만원 한도 내에서 보낸 금액만큼 카카오페이머니로 페이백 해준다.
네이버는 추석 관련 각종 특전과 행사 내용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네이버 추석 키트’를 마련했다. 명절에 유용한 쇼핑 정보부터 내 주변 픽업 주문이 가능한 식당, 연휴 기간에도 알아두면 든든한 선별 진료소 위치 정보를 제공한다.
넥슨, 넷마블, 카카오게임즈 등 게임업체도 이번 연휴때 이용자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해 자사 주요 게임을 통해 게임 재화와 고급 아이템 등 풍성한 혜택을 마련하고 이용자 맞이를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