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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교 6년과 대학 4년. 10여년이란 엄청난 시간과 돈을 투자하고도 영어는 왜 콩글리시 수준을 못 벗어나는 걸까. 세계문화전문가이자 5개 언어에 능통한 저자는 “언어에 대한 접근부터 바꾸라”고 조언한다. 20년간 이탈리아어·스페인어 등 5개 국어를 익히면서 깨달은 성찰이고 노하우란다. 언어란 문화에 대한 자연스러운 호기심에서 우러나오는 탐구대상이지 학습해야 할 암기과목이 아니란 것. 해당 언어 이면에 담긴 인문학 지식과 역사적 배경, 우리와 다른 사고방식을 숙지하는 게 기본이라고 주장한다.
발음에 집착하지 말라고도 했다. 사회적 서열의 지표로 삼는 식민지영어관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문법에 맞지 않는 표현은 틀렸다고 간주해버리는 한국식 영어공부 풍토를 명쾌하게 꼬집는다. 영어권의 역사·문화지식을 비롯해 해외생활에서 경험한 사례를 덧붙여 문장에 숨은 감정과 뉘앙스를 꿰뚫어볼 수 있는 방법도 일러준다. 끝까지 읽고 나면 외국어에 대한 자신감이 붙는다. 다만 한국식 교육의 피해자라며 자기합리화에 빠질 수 있다는 게 함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