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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상호 ‘군체’, 칸서 7분간 기립박수…AI·좀비로 인간성 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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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백 기자I 2026.05.17 10:15:28

칸 미드나잇 스크리닝서 첫선
군집 심리 담아낸 K좀비에 현지 열광
연상호 “인간의 개별성 담아내고 싶었다”
전지현, 칸 첫 방문 “박찬욱 환대 든든”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연상호 감독의 신작 영화 ‘군체’가 16일(현지시간) 제79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되며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군체’는 상영 종료 후 약 7분간 기립박수를 받으며 현지 관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군체’는 이날 자정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린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을 통해 월드 프리미어로 상영됐다. 당초 예정된 시간보다 약 30분 늦게 시작된 상영은 122분의 러닝타임으로 진행됐다.
영화 상영이 끝난 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자 객석에서는 뜨거운 환호와 함께 약 7분간 기립박수가 이어졌다. 일부 관객들은 극장 밖에서 좀비의 움직임을 따라 하며 작품에 대한 높은 몰입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연상호 감독은 기립박수가 시작되자 배우 전지현과 손을 높이 맞잡으며 기쁨을 나눴다. 이어 구교환과는 진한 포옹을 나누며 감격스러운 순간을 함께했다. 나란히 자리한 구교환과 신현빈 역시 서로를 바라보며 밝은 미소로 현장의 환호를 즐겼다.
특히 연상호 감독은 ‘부산행’, ‘반도’,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에 이어 이번 ‘군체’까지 네 번째로 칸 국제영화제에 초청받으며 글로벌 장르 연출가로서 입지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전지현 역시 배우 데뷔 후 처음으로 자신이 주연을 맡은 한국영화로 칸 국제영화제를 찾으며 의미를 더했다.
연상호 감독은 작품의 출발점에 대해 “인공지능(AI)이 막 시작될 무렵, AI 알고리즘이 보편적 사고의 총합이라는 걸 알게 됐다”며 “그렇다면 인간과의 차별점은 무엇일까 고민했고, 개별성과 소수성이 인간만의 특성이라는 생각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사회가 가고 있는 방향성의 문제를 영화로 풀어보고 싶었다”며 “설명이 아닌 직관적 서스펜스와 경험 중심으로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왜 좀비 장르를 택했느냐는 질문에는 “AI 발전 과정이 기괴하게 느껴졌다. 얼굴 이미지는 잘 만들지만 손가락은 어색하게 구현하는 것처럼, 좀비 역시 인간이라면 하지 않을 실수를 한다”고 말했다.
극 중 생존자 그룹의 리더 권세정 역을 맡은 전지현은 “극한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큰 매력을 느꼈다”며 “관객의 감정을 이끄는 인물이라고 생각해 감정의 높낮이를 과하게 표현하지 않으려 했다”고 전했다.
또 칸 현장 분위기에 대해 “박찬욱 감독이 안아주셨는데 그 자체만으로도 든든했다”며 “영화를 보신 뒤 ‘연상호 대단하다, 고생했다’고 말씀해주셔서 울컥했다”고 털어놨다.
감염자들과의 연기에 대해서는 “너무 재밌고 경이로웠다. 몸을 잘 쓰는 배우들이 정말 멋있었다”며 “현장에서 나도 한번 좀비 연기를 해봤는데 감독님이 원석을 발견한 듯한 반응을 보였다”고 웃으며 말했다.
‘군체’는 정체불명의 감염 사태로 봉쇄된 공간 안에서 생존자들이 집단 형태로 진화한 감염자들과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기존 K좀비 장르를 확장한 ‘군체형 좀비’ 설정과 집단 심리를 결합한 세계관으로 주목받고 있다. 21일 국내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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