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대권 라이프자산운용 대표는 17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국내 가치투자 1세대인 이채원 이사회 의장과 남두우 전 다름자산운용 대표, 강 대표가 지난 2021년 공동 설립한 라이프자산운용은 주주협력주의를 내세운다.
라이프자산운용은 지난 15일 한국투자신탁운용과 함께 이 같은 투자전략을 적용한 ‘ACE 라이프자산주주가치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를 출시했다. 국내 운용사 간 협업으로 ETF를 출시한 첫 사례다. 기업 가치에 비해 저평가된 종목들을 선별하고, 이들 기업의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는 제안을 통해 성과를 내는 전략을 택했다.
국내 증시가 글로벌 증시 대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국장에 대한 실망감이 커지고 있지만, 강 대표는 오히려 이런 상황에서 저평가돼 있으면서, 기업 가치를 끌어 올릴 의지가 있는 기업을 골라 투자에 나선다면 큰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강 대표는 한국 경제의 산업 구조가 크게 바뀌고 있는 시점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강력한 지배구조를 바탕으로 자본집약적인 제조 기업 중심의 ‘올드 이코노미’가 합리적 지배구조와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국내 증시가 부진한 건 기존에 한국 경제를 이끌어왔던 기업들의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강 대표는 “국내 증시에 패시브 전략으로 접근하면 성과를 내기 어렵지만, 구조 전환 과정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기업들에 액티브 전략으로 접근한다면 오히려 큰 성과를 내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이 같은 기업을 선별하는 핵심 기준으로 재무구조를 꼽았다. 그는 “재무구조가 우량해야 구조 전환에 맞춰 새로운 사업에 진출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투자 대상 기업에 우리가 생각하는 최적화된 재무구조에 대한 제안을 하는 과정에서 변화를 받아들일 수 있는 합리적인 지배구조를 갖췄는지도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합리적인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는 기업은 시대에 맞는 사업으로 이익을 내고, 이를 주주들에게 환원하는 흐름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ACE 라이프자산주주가치액티브가 담고 있는 40개 기업에 대해 순차적인 주주제안 과정을 통해 합리적인 지배구조를 갖췄는지 평가하고, 기준에 맞지 않는다면 계속해서 편입 종목을 교체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정부가 ‘밸류업 정책’을 펼치고 야당도 이에 상응하는 ‘부스트업 프로젝트’를 내놓은 것은 그만큼 한국 증시의 변화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크다는 방증”이라며 “상법 개정안과 관련해서도 이사의 충실의무를 확대하는 방안, 주주의 이익 보호를 위한 노력의 의무를 담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는데 우선 어떤 방식으로든 개정이 이뤄지면 기업들의 지배구조 변화를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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