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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주담대 금리, 2023년 5월 이후 최저…'고용 쇼크' 여파

김윤지 기자I 2024.08.09 07:28:15

30년 만기 고정, 전주 대비 26bp↓
"7월 고용보고서·경기침체 과잉반응 영향"
"주택 구매자 늘지만 매물 부족 문제 여전"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미국의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1년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사진=AFP)
8일(현지시간) 미국 국책 담보대출업체 프레디맥에 따르면 이날 기준 30년 만기 고정 주택대출 금리는 연 6.47%로, 지난주 6.73% 대비 26bp(1bp=0.01%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2023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올 들어 주담대 금리는 꾸준히 하락해 주택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짚었다. 미국 모기지은행협회(MBA)에 따르면 지난주 주택을 구입하기 위한 주담대 신청 지수는 한 달 만에 처음으로 증가했으며, 주택 구매 및 재융자 신청은 2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의 고용이 급격이 악화되고 있다는 소식이 경기침체에 대한 두려움을 불러일으키면서 글로벌 국채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미 10년물 국채금리가 급락한 여파다. 미 모기지 금리, 신용카드, 자동차 대출 금리 등은 미 10년물 국채금리와 연계돼 움직인다.

샘 카터 프레디맥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주담대 금리 하락은 우호적이지 않은 고용보고서, 여전히 견조한 경제 상황에도 경기침체 우려에 대한 과잉 반응 등에 따른 것”이라면서 “이는 잠재적 주택 구매자들의 구매력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주택 구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주택 구매자들이 다시 늘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매물 부족 문제가 남아 있다. 온라인 부동산 정보업체 리얼터닷컴에 따르면 7월 판매 주택 수는 전년 대비 거의 37% 증가했지만,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 주담대 금리가 좀 더 하락하면 팬데믹 기간 저리로 주택을 구입한 이들이 매물을 내놓으면서 시장에 더 많은 주택이 나올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내다봤다.

리얼터닷컴의 랄프 맥라플린 수석 경제학자는 “모기지 금리 인하가 예상보다 빠르다”면서 “최근 하락세는 잠재적 주택 구매자들에게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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