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오토in] 카가이 남현수 기자= 어메리칸 럭셔리 캐딜락이 뉴욕오토쇼에서 콤팩트 세단 CT5를 공개했다. 기존 프리미엄 중형 세단으로 분류되는 CTS를 대체하는 모델이다. 캐딜락은 CT5 포지션을 프리미엄 소형 세단으로 결정했다. 이전 모델인 CTS가 BMW 5시리즈, 아우디 A6,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등과 경쟁했던 것에 비해 체급을 하나 낮춘 것이다. 캐딜락은 “이번에 공개된 CT5가 BMW 3시리즈, 아우디 A4,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 등과 경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CT5는 기존 CTS와 ATS에 사용했던 알파 플랫폼을 계승한다. 이전 세대와 동일한 플랫폼을 사용하지만 새로운 부품과 개선된 서스펜션 사용으로 개선된 운동 성능을 발휘한다. CT5는 캐딜락의 최신 디자인을 보여주는 콘셉트카 에스칼라의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았다. 소음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을 들인 CT5는 전장 4924mm, 전폭 1883mm, 전고 1452mm, 휠베이스 2947mm로 CTS(전장 4965mm, 전폭 1835mm, 전고 1440mm, 휠베이스 2910mm)보다 전장을 제외하고 모든 부분에서 커졌다. 캐딜락 관계자는 “CT5는 스포트백보다 더 진화된 패스터 디자인을 취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날렵한 루프 디자인과 함께 짧은 앞·뒤 오버행은 정지상태에서도 마치 달리고 있는 듯한 느낌을 보여준다.
CT5에는 기본적으로 최근 공개한 XT4와 동일한 2.0L 가솔린 터보 엔진이 장착된다. 최고출력 237마력, 최대토크 34.3kg.m를 발휘한다. 보다 강력한 힘을 내는 3.0L V6 가솔린 터보 엔진도 달린다. 최고출력 335마력, 최대토크 53.2kg.m의 힘을 뽑아낸다. 두 엔진 모두 10단 자동변속기와 합을 맞춘다. 또 2개의 파워트레인 모두 후륜을 기본으로 하며 AWD를 선택할 수 있다. 캐딜락 엔지니어에 따르면 “CT5는 재미있는 운전을 위해 개발됐다”며 “직관적인 핸들링을 갖추면서도 전통적인 캐딜락의 부드러운 승차감을 포기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CT5에는 이전 세대보다 진화한 서스펜션이 장착돼 향상된 승차감과 핸들링을 제공한다. CTS와 동일한 구성인 전륜 맥퍼슨, 후륜 5링크 독립식 서스펜션을 장착하지만 ZF의 새로운 댐퍼가 전반적인 승차감 향상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CT5는 ‘럭셔리’와 ‘스포츠’ 2가지 트림으로 판매된다. 럭셔리와 스포츠 트림의 차이는 대부분 디자인이다. 그럼에도 더 비싼 스포츠 트림을 선택 할 이유는 전륜의 거대한 브렘보 브레이크가 장착된다는 점이다. 또한 더 커진 볼스터를 제공하는 시트와 세련된 스티어링휠, 마그네슘으로 만들어진 패들 시프트 등이 스포티한 느낌을 더한다. 또 스포츠 트림에는 조금 다른 디자인의 매쉬그릴, 19인치 휠, 클리어타입의 테일램프, 스포일러, 카본 인테리어 등이 적용된다. 럭셔리트림에는 우드그레인 인테리어로 차별화한다. 럭셔리와 스포츠 트림의 서스펜션의 차이에 대한 질문에 캐딜락은 “유사하다”는 의미심장한 말만을 남겼다.
CT5의 인테리어는 기존 CTS와 ATS에 비해 장족의 발전을 이뤄냈다. 이전에 사용되던 캐딜락의 CUE 시스템을 대신해 더욱 전통적이고 사용하기 편리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장착된다. 10인치 센터 디스플레이는 터치와 기어노브 뒷편에 마련된 컨트롤러로 조작할 수 있다. 18방향으로 조절 가능한 앞좌석 시트는 열선은 물론 통풍 기능까지 갖췄다. 센터콘솔에는 무선충전기능을 달았다.
CT5 2열 공간은 넉넉하지만 헤드룸 부족과 센터 터널이 높게 솟아 불편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CT6에 적용되던 슈퍼크루즈 기능을 CT5에서도 만날 수 있다는 게 눈길을 끈다. 출시 초기 모델에는 제외되고 2020년 출시되는 CT5부터 적용된다. 수퍼크루즈란 레이더 맵 데이터, 초정밀 GPS, 첨단 운전자주의시스템 등을 활용해 고속도로에서 반자율 주행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시스템이다. 문제는 미국과 캐나다에서만 사용 할 수 있다는 점.
CT5의 정확한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BMW 3시리즈나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의 판매가격인 5000만~6000만원 사이에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선 올해 하반기 공식으로 판매를 시작한다. 국내 출시 일정은 내년 상반기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