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강신우의 닥치Go]‘극강의 공포’, 도심 속 귀신의 집 가보니

강신우 기자I 2018.08.04 08:00:00

용산 아이파크몰 ‘사일런트 D하우스’ 체험기
한번에 4명씩 입장, 약 30여분간 체험 가능
오감을 자극하는 극강의 공포에 할 말 잃어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에 있는 실내 공포 체험관 ‘사일런트 D하우스’ 입구. (사진=강신우 기자)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으아악 뭐야! 뭐야! 뭐야!?”

누군가 문을 쾅쾅 두드리는 소리와 발목을 조여 오는 손길, 비명과 함께 알 수 없는 소리가 섞여 나온다. 이상하게 생긴 생물체가 사방에서 튀어나오는 순간, 온몸이 으쓱해지고 털끝이 쭈뼛해진다. 건장한 체격의 성인 남자도 순간 화들짝 놀라 넘어지고 만다.

모든 위험과 책임은 당신의 몫, 감당할 수 있다면 지금 문을 열고 들어가라! 지난 2일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에 있는 도심 속 귀신의 집(실내 공포 체험관), ‘사일런트 D하우스’를 찾았다.

사일런트 D하우스 외관. (사진=강신우 기자)
사일런트 D하우스는 GATE.1(방 탈출+공포체험)과 GATE.2(공포체험) 두 가지 체험존이 있다. 기자가 들어간 곳은 1번방. 집사의 비밀이라는 주제로 증거를 확보하고 방을 탈출해야 한다. 한번에 4명씩 입장, 체험 시간은 약 30분이다.

체험존 입장전에는 ‘노약자’ ‘임산부’ ‘폐쇄공포증이 있는 고객’은 게임 참가가 제한될 수 있으며 진행 요원을 때리지 말 것 등의 유의사항 및 안내문에 서명 해야 한다.

드디어 입장. 테마파크 속 무섭다고 소문난 귀신의 집은 다 들어가 봤지만 ‘역시나…’ 하며 실망했던 경험이 대부분이어서 이번 역시 큰 기대감은 없었다. 그러나 사일런트 D하우스는 달랐다. 들어가자마자 심장이 먼저 반응했다. 심장이 쿵쾅 쿵쾅하며 터질 듯 요동쳤다. 기괴한 소리가 사방에서 들렸다. 공포감에 귀를 막았다.

누군가 발목을 꽉 잡았다. 소스라치게 놀랐다. 순간 “이거 장난이 아닌데…”라는 말이 나도 모르게 튀어나왔다. 동행한 여성 참가자는 체험을 중단하고 싶다고까지 했다. 물론 중도 포기하지는 않았다. 극강의 공포감이 휩싸인 공간 속에서도 비밀번호 힌트를 찾아야 했다. 그래야 다른 방으로 이동할 수 있다. 그런데 힌트를 하나하나 더듬어 찾는 과정도 쉽지 않았다. 너무 무서워서….

한 참가자가 비밀번호키의 번호를 맞추고 있다.(사진=강신우 기자)
비밀번호를 맞췄다. 자물쇠를 벗기고 문을 열었다. 순간 생전 처음 밟아보는 스텝으로 뒤로 나자빠졌다. 귀를 막았지만 무엇인가를 봤다. 괴물 같은 것이 엉큼엉큼 다가왔다. 눈을 의심할 만큼의 진짜 괴물 같았다. 옆으로 피하면 옆에서도 무언가가 튀어나온다. 몸조차 가누지 못하고 그대로 주저앉았다. “분장한 진행요원이니까 안심해도 돼”라고 마음속으로 말하고 되뇌었지만 이미 이성을 잃었다.

체험기는 여기까지. 모든 체험이 끝나고 밖으로 나왔지만 여전히 어디서 무엇인가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

사일런트 D하우스에 출몰하는 귀신들.(사진=아이파크몰)
사일런트 D하우스가 최고의 공포를 선보일 수 있었던 비결은 처음부터 끝까지 분장이나 가면을 쓴 진행요원이 깜짝 등장 하기 때문이다. 힌트를 찾기 위해 가만히 집중하는 동안 갑자기 나타나 긴장감을 극대화한다. 어떤 참가자 너무 놀란 나머지 진행요원을 (살짝) 때리기도 했다. 그러나 귀신도 사람이다. 진행요원 생명 보호는 필수다. 유의사항에는 헤드락, 발차기, 머리 쥐어뜯기, 고막에 소리지르기 금지라고 적혀 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