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나발니의 대선 후보 등록 여부를 판단하는 투표를 실시하고, 과거 유죄 판결 이력 등으로 대선 출마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고 결론지었다. 13명의 위원 중 12명이 반대표를 던졌으며 1명이 기권했다. 선관위는 “나발니가 저지를 범죄는 판결 취소 또는 형집행 만기 후 10년 간 선거에 참가할 권리가 박탈되는 중죄”라고 설명했다.
나발니는 야권에서 가장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 푸틴 대통령의 대항마다. 특히 젊은 세대에게 인기가 높다. 그는 반정부 시위를 벌이면서 수차례 대선 출마를 시사해 왔으나, 이날 선관위의 결정으로 사실상 좌절됐다. 반면 지난 17년 간 러시아를 통치해 온 푸틴 대통령은 2024년까지 집권할 가능성을 높였다. 푸틴 대통령이 내년 3월 대선에서 승리하면 향후 6년 간 72세가 될 때까지 러시아를 이끌게 된다.
나발니는 지난 2009년 키로프주 주정부 고문으로 일하면서 주정부 산하 산림 채벌 및 목재 가공 기업 ‘키로프레스’ 소유의 목재 제품 1만㎡, 1600만루블(당시 환율로 약 5억6000만원) 어치를 빼돌려 유용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5년 징역형에 5년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상태다. 앞서 러시아 관료들은 나발니에 대해 불순한 정치적 동기 및 유죄 판결 등으로 대선에 출마할 수 없을 것이라고 줄곧 밝혀 왔다.
나발니는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며 반발했다. 그는 후보 등록 거부의 원인이 된 유죄 경력에 대해 “유럽인권재판소가 나에 대한 선고가 조작된 것임을 증명했으며 내가 선거에 입후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판결한 바 있다”고 주장했다. 집행유예 상태여서 입후보에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나발니는 또 “푸틴 대통령은 자신이 고른 후보들만 대선에 출마시키려고 한다. 이는 진정한 선거가 아니며 유권자들의 신뢰를 잃었다”며 보이콧을 선언했다. 그러면서 지지자들에게 투표 거부를 권고하고, 내년 선거 투표율을 모니터링하기 위해 러시아 전역에 설치한 선거 사무소를 활용하겠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