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월드컵
X

동탄2신도시에 옛 유물 ‘와르르’..누가 살았길래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박종오 기자I 2013.05.05 14:12:20

입지 유리해 고대~조선시대 주거지 융성
발견유적, 동탄2 시범단지內 역사공원에 설치

[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지난 2일 경기도 동탄2신도시 공사 현장. 매장문화재 조사기관인 중앙문화재연구원이 갑작스런 설명회를 열었다. 신도시 남서쪽(2구역 12-2지점)의 도로·상업용지에서 3000㎡ 규모의 고려시대 건물터가 발견됐기 때문이다. 논란 끝에 문화재 현장을 보전하기로 결정했다. 결국 시행사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상업시설 1000㎡를 다른 곳으로 이전키로 했다.

신도시 조성공사가 진행 중인 경기도 화성 동탄2신도시에서 고려시대 건물터 등 유물 상당수가 발견되고 있다. 이 일대는 과거에도 부지 조성사업 등을 추진하다가 유적이 나온 사례가 적지않다.

지난 2004년에는 바로 옆 동탄1신도시에서 착공 1년 만에 대규모 유적이 발견됐었다. 삼국시대~통일신라시대 때 이용된 숯가마 터로 현재 ‘탄요공원’으로 꾸며져 일반인에게 유적지로 공개돼있다.
▲동탄1신도시에서 발견된 탄요유적 공원 숯가마 자리와 최근 2신도시 서남쪽에서 발견된 고려시대 건물터(검정색 원)위치도.
동탄2신도시 조성사업 현장(2401만 4896㎡)에서 유적이 발견된 건 이번이 벌써 다섯 번 째다. 보존가치가 낮아 공사를 그대로 진행한 곳을 합하면 발굴지역은 수십 곳에 달한다.

유적은 분포 뿐 아니라 걸쳐진 시기도 광범위하다. 고구려·신라·백제 건국 이전인 원초단계 삼국시대~조선시대 때 만들어진 주거지와 생활용품, 무덤 등으로 다양하다는 게 조사기관들의 설명이다. LH 동탄사업본부는 이중 앞서 발견된 4개 유적의 경우 보존가치가 높다고 판단, 신도시 시범단지 안 공원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LH 동탄사업본부 관계자는 “공사과정에서 발견된 가마터와 구들장 등을 시범단지 안 공원에 복원해 놓기 위한 설계를 진행 중”이라며 “최근 찾아낸 고려시대 건물터는 현지보존이 결정돼 땅속 유적이 상하지 않는 선에서 도로공사 등만을 제한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여의도면적(2.9㎢) 11배 규모의 새 도시가 들어서게 될 화성시 동탄면 일대는 앞서 지난 2008년 준공된 동탄1신도시에서도 옛 유물 상당수가 발굴됐다. 택지개발사업부지 안에서 삼국시대 때 숯가마터뿐만 아니라 4~5세기 조성된 백제 밭터 등 다수의 유적이 쏟아져 나왔다. 동탄 풍성신미주 아파트는 입주(2005년)를 1년 앞두고 초기 철기시대~삼국시대 집터 50여곳이 발견되기도 했다.

▲동탄면 일대에서 발견된 주요 유물들
이처럼 유적 발견이 잦은 건 동탄면 일대가 과거 주거지로서 융성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삼국시대 이전부터 오산천 등 수렵과 어로를 통해 식량확보가 쉬운 천변을 중심으로 이 지역에 대규모 집단 취락이 형성됐던 것으로 추정했다.

중앙문화재연구원의 신연식 경기지역본부장은 “특히 조선시대 때 동탄과 오산지역은 삼남지방의 서울 진입을 위한 교통 요충지로 기능하며 번영할 수 있었다”면서 “그 뒤 근·현대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모든 기능이 서울에만 집중되며 쇠퇴기에 접어들었던 걸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