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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간) CNBC,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어도비 애널리틱스는 이날 블랙 프라이데이 온라인 매출이 전년보다 7.5% 증가한 98억달러(약 12조 8000억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악시오스는 “미 소비자들이 올해 블랙 프라이데이에 새로운 온라인 지출 기록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어도비는 또 모바일 쇼핑 확대, 유연한 결제 수단 및 이에 따른 전략적 소비, 높아진 할인율 등을 매출 증가의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전체 온라인 매출 가운데 절방 이상인 53억달러(약 54%)가 모바일 쇼핑을 통해 이뤄졌다. 비벡 판디야 어도비 수석 분석가는 “인플루언서 및 소셜미디어 광고로 인해 소비자가 모바일 기기에서 편안하게 지출하는 것이 더 쉬워졌다”며 “온라인에선 가격 비교가 더 쉽다”고 말했다.
아울러 미 소비자들은 ‘선구매·후결제’ 방식으로 7900만달러를 소비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지난해보다는 47%, 추수감사절 전주와 비교하면 72% 각각 급장한 규모다. ‘지금이 아니면 싸게 살 수 없다’는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파악되며, 이에 따른 소비는 주로 전자제품, 스마트워치, TV, 오디오 장비에 대한 수요 증가로 나타났다고 어도비는 전했다.
당초 올해 블랙 프라이데이에는 미 소비자들이 좀처럼 지갑을 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주를 이뤘다. 지난해보다 상승세가 둔화하긴 했지만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돼 생필품 부담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저축해둔 여윳돈이 거의 소진됐기 때문이다. 시중 금리도 20여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아 대출 이자 등에 대한 부담이 대폭 커진 상황이다. 이에 컨설팅업체 맥킨지는 지난 22일 약 80%의 미 소비자가 올해 블랙 프라이데이에 당초 계획했던 구매를 저렴한 대안으로 바꾸거나 아예 포기하는, 이른바 ‘트레이드 다운’을 모색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우려는 높은 할인율로 이어졌고 결과적으로 상당수의 소비자들이 선구매·후결제를 택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어도비는 블랙 프라이데이 할인 행사의 연장선인 사이버먼데이까지는 온라인 구매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판디야 분석가는 “지난 1년 동안 (인플레이션 때문에) 전략적 소비자가 늘었는데, 이들은 할인 혜택을 극대화하기 위해 큰 행사를 활용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