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미터는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12·13일 국민의힘 지지층 515명을 대상으로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선호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김기현 의원이 32.5%로 26.9%를 얻은 나경원 전 의원을 앞섰다고 발표했다. 신뢰수준 95%에 오차범위 ±4.3%포인트로 오차 범위 안이긴 하지만 김기현 의원이 1위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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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전 의원을 돕는 것으로 알려진 박종희 전 의원도 같은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통상의 여론조사는 언론사가 의뢰하는 모양새를 갖추는데 이 조사는 플랜에이컨설팅이라는 선거기획사에서 의뢰했고 리얼미터에 조사를 의뢰했다는 미디어트리뷴과 주소와 연락처가 동일하다”며 “나경원 전 대표를 둘러싼 정치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여론 마사지’가 필요했다는 증거”라고 꼬집었다.
박 전 의원은 지난 13일에도 SNS에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를 겨냥해 “한 여론조사업체 대표가 어제(12일) 저녁 한 라디오 뉴스프로그램에 나와 오늘 저녁에 끝나는 국민의힘 당대표 지지율 여론조사에 대해 1·2위가 바뀐다는 예측을 했다”며 “여론조사 과정을 들여다보고 있었다는 자백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리얼미터는 공지문에서 정당 내 경선을 선거 여론조사로 보지 않아 여심위 사전 신고와 홈페이지 등록 의무가 없다고 반박했다. 공직선거법 2조에 따르면 선거 여론조사는 대통령 선거와 국회의원 선거, 지방의회의원 및 지방자치단체 장의 선거로 명시돼있다고 설명했다.
여심위 역시 긴급 내부 논의를 거친 결과, 공직선거법 제8조의8에 따라 당대표 선출 관련 여론조사는 선거에 관한 여론조사에 해당하지 않으므로 사전 등록 의무가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김기현 의원은 같은날 경북 구미시 구미복합스포츠센터에서 ‘이기는 김기현 경북 출정식’을 연 후 취재진과 만나 여론조사 1위를 한 데 대해 “당심과 민심이 저에게 몰리고 있는 결과가 수치로 나타난 것으로 이 추세가 앞으로 더 강화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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