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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방문한 경기 안산 반월도금산업단지. 평소 조업이나 납품으로 분주해야 하는 시간이었지만 공단에는 적막감이 감돌았다. 이곳에는 자동차·반도체·기계장비 등에 들어가는 부품을 생산하는 표면처리업체 50여 개사를 포함해 100여 개 중소 제조업체들이 입주해있다.
건설장비용 금속 부품을 생산하는 덕광금속 유종덕 대표는 “코로나19 유행 이후 수주가 줄어들더니, 최근에는 아예 납품처에서 발주를 안 해 지난주 내내 일을 못했다”며 “이럴 바에는 당분간 공장 문을 닫는 게 낫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로 국가산업단지에 입주한 중소기업들이 한계 상황에 부딪혔다. 중국발 수출입 차질과 내수 부진으로 전방산업이 침체하자 산업생태계 말단에 있는 중소 제조업체들도 함께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12일 한국산업단지공단에 따르면 전국 산업단지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생산액은 737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795조)와 비교해 7.4% 감소한 수치다. 아직 4분기 수치가 집계되지 않았지만 2017년 1066조원과 2018년 1056조원에 크게 못 미칠 전망이다. 올해 들어서도 코로나19라는 변수 탓에 반등을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가장 우려되는 건 수주 감소다. 글로벌 공급망에 함께 묶여 있는 기업들이 중국으로의 수출입이 막히고 내수까지 침체하면서 일감이 확 줄어든 것이다.
반월산단에서 자동차 시트 헤드레스트(머리받침) 부품을 생산하는 대화금속은 최근 주 5일 근무에서 주 4일 근무로 단축했다. 일감이 줄어 일주일 내내 공장을 가동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대화금속 전진구 대표는 “지난달부터 일감이 40% 정도 줄었다. 매출도 덩달아 줄고 있는데, 일감이 없으니 그나마 있는 외국인 근로자들도 다른 곳으로 옮길까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경만 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영세 제조업체를 비롯한 중소기업계 전체에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면서 “코로나 관련 추경안의 조속한 통과와 함께 산업 현장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보다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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