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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러스트벨트'도 반대?…냉담한 트럼프發 무역정책

이준기 기자I 2019.05.23 06:20:35

펜실베이니아 등 5개州 찬성 41% 반대 56%
농부 ''무역전쟁 직격탄''…대선가도 ''적신호''
美경제 우호적 평가…지지율은 38%에 그쳐
美퀴니피액 대학, 美유권자 대상 여론조사

사진=AP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사진) 미국 대통령의 ‘무역정책’을 바라보는 미국 유권자들의 시선은 냉담하다.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지지층이자, 내년 대선의 성패를 가를 핵심 지역으로 평가받는 이른바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장지대)에서도 ‘반대’의 목소리가 더 높다. 사활을 걸고 있는 무역정책이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의 발목을 잡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방송·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국 퀴니피액 대학이 지난 16일∼20일 실시한 여론조사(유권자 1078명 대상·오차범위 ±3.7%) 결과를 보면,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정책에 대한 반대율은 53%로 찬성률(39%)을 압도했다. 눈길이 가는 건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손을 들어준 펜실베이니아·미시간·위스콘신·오하이오·아이오와 등 ‘러스트벨트’를 중심으로 한 5개 산업 지대에서 ‘반대’가 56%로, ‘찬성’(41%) 을 15% 포인트나 웃돌았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 CNBC방송은 “이들 주의 농부들은 무역 전쟁의 직격탄을 맞은 상태”라고 풀이했다. WP도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가도에 적신호가 켜진 셈”이라고 관측했다. 자타가 공인하는 ‘관세맨’인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전쟁을 통한 경제성장을 주창해왔으나 밑바닥 정서는 이에 공감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난 셈이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 정책이 미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응답은 40%에 불과한 반면,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응답은 48%에 달했다. 무역정책이 개인 재정상태에 끼치는 영향을 묻는 질문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응답(36%)보다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응답(44%)이 많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對中) 접근법에 대해서도 ‘반대’가 50%로 ‘찬성’(40%) 보다 많았다. 이와 관련, CNBC방송은 “무역정책에 대한 여론은 지난 1월부터 악화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미국 경제에 대해선 우호적인 목소리가 컸다. 전체 응답자의 71%는 경제 상황이 ‘아주 좋다’거나 ‘좋다’고 답했다. 퀴니피액 대학은 “거의 18년 만에 최고치”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나 경제 상황에 대한 우호적 평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도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진 않았다. 이번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38%에 그쳤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57%에 달했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백악관 측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CNBC방송은 전했다.

미중 무역전쟁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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