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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기계 학습 모델을 이용해 케냐 암보셀리 국립공원과 삼부루 국립 보호구역의 코끼리 100마리 이상의 소리를 분석하고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 지난 1986~2022년 사이 녹음된 코끼리 소리 중 특정 코끼리를 부르는 소리를 분류한 뒤 이를 해당 코끼리들에게 들려줘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살피는 식이다.
그 결과 각 코끼리는 자신을 호명하는 것으로 분류된 특정 소리에 평균적으로 더 강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이 특정 소리를 녹음해 재생하면 코끼리들은 다른 소리보다 더 적극적으로 행동하며 오디오로 다가오기도 했다. 연구팀은 “인간처럼 이름 역할을 하는 소리를 자의적으로 정해 상대를 호칭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전했다.
다른 동물 중 돌고래, 앵무새 등도 소리를 내 상대방을 부르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는 상대의 소리를 흉내 내는 방식일 뿐 특정한 이름이 있는 것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파르도는 “이런 방식으로 서로 말을 걸기 위해서 코끼리는 특정 소리를 특정 개인과 연결하고 그 소리를 이용해 해당 대상의 주의를 끄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며 “이는 어느 정도 추상적인 사고 능력이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파르도는 코끼리가 이름 외에도 자신들이 아는 ‘장소’ 이름을 정하는지, 다른 코끼리에 대해 3인칭을 쓰는 지 등 다양한 질문이 열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논문의 공동 저자인 조지 위트마이어는 “이번 연구는 코끼리가 얼마나 영리하고 흥미로운 존재인지 보여준다”며 “이것이 코끼리의 보존과 보호에 관한 더 큰 관심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