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브라 산책” 선정적 영상만 올리는 도쿄대女, 진짜 정체는

사진=산케이신문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선정적 주제의 동영상으로 높은 조회수를 기록 중인 여성 유튜버가 ‘인공지능(AI)’ 의혹이 불거졌다. 해당 유튜브 계정은 현재 정지된 상태다.

지난 16일 일본 매체 산케이신문은 “생성형 AI에 의해 작성·가공된 것으로 보이는 젊은 여성의 선정적 동영상이 온라인에서 확산하고 있다”며 “이 유튜버 영상은 수백만 조회수를 기록 중으로 전문가들은 해당 유튜브 채널이 AI로 수익을 올리려고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고 보도했다.

문제가된 유튜브 채널은 지난해 9월 개설된 ‘미스도쿄대’라는 이름의 채널. 20대로 보이는 젊고 예쁜 여성이 공원이나 야외를 혼자 걷는 영상 등이 게재됐다. 이 여성은 자신을 도쿄대에 재학 중인 이공계 여대생이라고 소개했다.

영상에는 이 여성이 화면을 응시한 채 공원이나 야외를 걷는 모습이 담겨 있다. 다만 제목은 ‘노브라 산책’ 등의 자극적인 단어를 선택하는가 하면, 이 외에도 옷을 입은 상태에서 속옷을 벗는 모습을 보여 주는 영상을 10개 이상 업로드했다. 조회수는 수십만 회에서 수백만 회에 달한다.

다만 논란이 일자 도쿄대 홍보팀은 이 유튜브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해당 유튜브 채널은 현재 정지된 상태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영상이 AI로 제작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에치젠 공 국립정보학연구소 교수는 “생성형 AI로 만든 딥페이크(특정 인물의 얼굴 등을 영상에 합성하는 것)일 가능성이 있다”며 “그림자나 움직임이 자연스럽게 보이지만, 옆모습이 잘려있거나 다른 물체가 얼굴을 가리는 장면이 없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다만 AI를 활용해 선정적 영상을 올려 수익을 내는 것은 사회적으로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사하라 카즈토시 도쿄공업대 교수는 “유튜브는 딥페이크를 이용해 돈을 벌 수 있는 구조”라며 “딥페이크 포르노가 대량 생산되면 사회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딥페이크의 문제는 전 세계적인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지난 1월 유명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를 합성한 딥페이크 이미지가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를 통해 유포됐으며, 대선을 앞둔 미국 정치권에서도 조 바이든 대통령 목소리를 흉내 낸 로보콜(녹음된 음성이 재생되는 자동전화)이 유포돼 혼란이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