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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광고 시장 축소 충격파
메타는 26일(현지시간) 장 마감 직후 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3분기 1.64달러의 주당순이익(EPS)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1.89달러)에 못 미쳤다. 3분기 순이익은 43억95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91억9400만달러)과 비교해 52% 급감했다. 반토막 이상 난 것이다. 지난해 4분기 이후 4개 분기 연속 감소세다.
3분기 매출액은 277억1000만달러로 시장 전망치(273억8000만달러)를 약간 웃돌았다. 그러나 지난해 3분기(290억1000만달러) 대비 4% 줄었다. 2개 분기 연속 감소세다. 메타는 올해 4분기 매출액 예상치를 300억~325억달러로 제시했다. 월가 예상치는 322억달러였다.
메타의 실적 쇼크는 이용자수 감소 때문이 아니다. 3분기 일일 활성 사용자(DAUs)는 19억8000만명으로 시장정보업체 스트리트 어카운트가 집계한 예상치와 같았다. 1년 전과 비교해 3%가량 늘었다.
그럼에도 성적표가 부진한 것은 온라인 광고 시장이 고꾸라지고 있는 탓이다. 경기 침체 탓에 광고주인 기업들이 광고 지출부터 줄이고 있는 것이다. 메타의 3분기 이용자당 평균 수익(ARPU)은 9.41달러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9.83달러)를 밑돌았다. 메타는 수익의 대부분을 광고로 벌어들이는 회사다. 광고 수익성이 전례 없이 악화하자, 사업 기반 자체가 흔들리고 있는 셈이다.
애플이 운영체제 iOS를 업데이트하고 있는 점도 악재다. 앞서 지난해 4월 애플은 iOS 업데이트를 통해 앱을 처음 실행하면 이용 기록 혹은 검색 활동을 추적해도 될지 이용자에게 승인 받도록 했다. 이로 인해 소셜미디어와 광고주는 광고 효과를 측정하고 맞춤형 표적 광고를 하기 어려워졌다. CNBC는 “메타는 온라인 광고의 둔화, 애플의 업데이트에 따른 도전, 틱톡과의 경쟁 심화 등에 직면해 있다”고 전했다.
◇주력 메타버스 매출액 반토박
가상현실 헤드셋과 메타버스 사업을 포함하는 ‘리얼리티 랩’ 부문의 매출액은 2억85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절반 수준이다. 같은 기간 순손실은 26억3000만달러에서 36억7000만달러로 급증했다. 메타버스는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주력 사업이다. 그런데 여기서 돈을 벌지 못하면서 주주들은 불만이 가득한 상황이다.
메타는 일단 지출을 줄이고자 인력을 재배치할 계획을 갖고 있다. 메타는 “일부 팀은 인원 수를 줄일 것”이라며 “최우선 순위에 있는 팀만 인력을 늘릴 것”이라고 했다. 데이비드 웨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내년 운영 손실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본다”고 했다. 메타 주가는 폭락하고 있다. 이날 정규장에서 5.59% 떨어졌고, 시간외거래에서 19% 이상 추락했다.
메타의 실적 쇼크는 전날 알파벳(구글 모회사)과 MS에 이은 것이어서 우려가 더 크다. 빅테크의 시가총액은 뉴욕 증시에서 20% 비중이 넘는다. 빅테크 흐름에 지수 전체가 끌려갈 수밖에 없는 구조다. 당장 이날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04% 떨어진 1만970.99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