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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갤러리] 엉킨 실 풀어 포개놨다, 마음풍경…정소윤 '누군가 널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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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주 기자I 2021.01.06 03:30:00

2020년 작
사는 일 버거울 때 찾는 '산'을 소재로
드로잉하듯 섬유조형 빚고 감정 실어
첩첩산중에 몸 누인 수호자의 모습도

정소윤 ‘누군가 널 위하여’(사진=갤러리도스)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잔뜩 엉킨 실타래가 여기저기 놓였다. 풀어내는 건 불가능해 보인다. 그러니 ‘뭉쳐 이룰 수 있는 것’을 찾아야 할 터. 다행히 윤곽이 잡힌다. 산과 물, 사람이다. 평면처럼 보이지만 저들은 나름의 입체적인 거리를 두고 있다. 첩첩산중에 몸을 누인 어떤 이의 와상이라고 할까.

작가 정소윤은 섬유예술을 한다. 실을 뽑아 자연을 그리고, 감정을 쌓는다. 방식은 이렇단다. 투명한 실을 검게 염색하고 실타래에서 풀어내며 쌓은 뒤 재봉틀로 형태를 잡는다. 그렇게 입체가 된 먹선으로 드로잉하듯 섬유조형물을 빚고 공간을 채우며 중첩된 풍경을 만들어간다.

유독 작품에 산이 많은 건, 사는 일이 버거울 때 자주 마음을 두는 곳이기 때문이란다. 그 능선에 수호자인 양 초월적 존재가 언뜻 비치기도 하고. 그 고요함을 좇는 기원이 ‘누군가 널 위하여’(2020)로 되돌아왔나 보다. “기계바늘이 지나가면서 단단해지는 작업과정처럼 어려운 시간을 지내며 견고해지는 우리 모두에게 마음의 위로를 전한다”고 했다.

12일까지 서울 종로구 삼청로7길 갤러리도스서 여는 개인전 ‘살아가고 있는 자의 기도’에서 볼 수 있다. 갤러리가 ‘2021 상반기 기획공모 릴레이 프로젝트’로 마련한 ‘기다림의 가운데’ 전 중 하나다. 모노필라멘트사·산성염색·머신스티치. 가변설치 중 디테일. 작가 소장. 갤러리도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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