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대 주주이자 현재 회사의 대표를 맡은 조카는 경영권 방어를 위해 자기주식 신탁계약을 맺는 등 경영권을 둘러싼 ‘창과 방패’의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대유는 지난 1977년 4월 설립된 복합비료 및 기타화학 비료 제조업체다. 창립 이듬해인 1978년 ‘대유나르겐’을 출시해 고사 상태였던 천연기념물 103호 정이품송을 회생시키며 농민들에게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인수합병(M&A)업계에서는 1·2대 주주 지분 매각 등 다양한 전망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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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유는 1977년 권기술 씨가 창업한 후 현재 2대 주주인 권옥술 씨를 거쳤다. 지난 2015년 권성한 대표이사 취임으로 2세 승계를 마무리했다. IB업계 관계자는 “권옥술 씨가 추가로 지분을 확보해 지분율을 높이고 있고 최대주주와의 지분율 차이가 좁아진 상황”이라며 “물밑에서 경영권 분쟁이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대 주주인 권옥술 씨가 지분취득 사유를 바꿨다는데 시장 참여자들은 주목하고 있다. 권옥술 씨는 지난 3월 23~27일 닷새 동안 장내매수를 통해 37만473주(4.09%)를 추가로 취득했다. 26일 공시에 보유 목적은 ‘단순 추가취득’으로 돼 있다.
분위기가 달라진 것은 27일 정기 주주총회 이후다. 대유는 이날 주총을 통해 △재무제표 승인의 건 △배당 주당 250원 △이사 보수 한도 △감사 보수 한도 △사내이사 선임의 건을 안건으로 올렸는데 ‘사내이사 권옥술 선임의 건’만 부결되고 나머지는 모두 원안대로 통과했다. 2대 주주가 이사회에 참여하지 못하게 됐다.
주총 나흘 뒤인 31일 지분 권옥술씨는 5만4613주(0.6%)를 추가 장내매수 하면서 4월 2일 지분변동공시에는 취득 사유로 ‘경영 참여를 위한 추가취득’으로 밝혔다.
이에 대유는 지난 6일 ‘주주가치 제고 및 주가안정, 임직원 상여’의 목적으로 25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신탁계약을 체결하면서 경영권 방어에 나섰다. 자기주식 신탁계약은 회사가 자사주를 사들이기 위해 신탁회사와 계약을 체결했다는 뜻이다
업계에서는 △1대 주주가 2대 주주 지분 인수 △2대 주주가 1대주주 지분 인수 △1·2대 주주 지분 동시 매각 등의 시나리오를 점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자의 지분율이 57% 정도로 높다”며 “유통주식이 적어 M&A시장에서는 이번 경영권 분쟁이 지분 매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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