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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2016년 12월~2017년 11월·이하 같은 기준) 개인 신용카드 사용액은 460조5337억원을 기록해서 2015년(382조6385억원)보다 20.3%, 2016년(415조1651억원) 대비 10.9% 증가했다.
◇마트 2% 증가할 동안 편의점 66% 급등
신용카드 결제액을 용처별로 보면 상승과 하강 곡선이 갈렸다. 편의점(1인 가구)과 동물병원(반려동물 대중화), 학원(자녀교육) 영역에서 성장이 눈에 띄었다. 편의점 매출은 2017년 6조6302억원을 기록해 2015년(3조9709억원)보다 66.9%, 2016년(5조3400억원) 대비 24.1% 증가했다. 대형마트와 유통전문점이 2015년에서 2017년까지 2.2% 소폭 상승한 것과 큰 차이를 보였다. 1인 가구 시대가 보편화하고 노령층에게 대형 마트보다 접근성이 좋은 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노령층 증가는 병원비 결제금액 증가를 불렀다. 종합병원 카드사용액은 2017년 8조299억원을 기록해 2015년(7조2352억원)보다 10.9%, 2016년(7조8195억원) 대비 2.6% 늘었다. 지역 중에 경기는 지난해(1조4391억원)가 전년(1조4439억원)보다 줄었다. 일반병원도 2017년 12조4509억원으로 2015년(10조3259억원)보다 20.5%, 2016년(11조3457억원)보다 9.7% 증가했다.
`반려동물 전성시대`답게 동물병원 매출은 뛰었다. 2017년 9140억원을 기록해 2015년(6712억)보다 36.1%, 2016년(7769억원) 대비 17.6%씩 상승했다. 종합·일반 병원 매출보다 상승폭이 가파르다. 이대로라면 올해 동물병원 신용카드 결제액은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식지 않는 교육열은 전국 모든 지역에서 학원비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 학원비는 2017년 11조657억원으로 2015년(9조4906억원) 대비 16.5%, 2016년(10조3341억원)보다 7% 증가했다.
◇유흥·의류·서점 매출 기진맥진
반면에 유흥 쪽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노래방은 2015년 1조907억원, 2016년 1조558억원, 2017년 1조330억원 등 매출이 줄었다. 유흥업소와 사치품 결제도 2015년 3조1987억원에서 2016년 2조8780억원, 2017년 2조6884억원으로 빠졌다. 다만 제주는 노래방과 유흥업소 지출이 모두 늘었다.
화장품과 옷에 들이는 비용도 줄었다. 화장품 매출은 2015년 3조3841억원, 2016년 3조3166억원, 2017년 3조2091억원 등을 거치면서 2년 동안 5.1% 빠졌다. 전북·대구·경북 지역에서 소폭이나마 화장품 지출이 늘었다. 의류 및 직물업체 신용카드 사용액은 2017년 8조3616억원으로 2015년(8조6748억원)과 2016년(8조4775억원)보다 감소했다. 제주만 유일하게 이 기간에 옷값 지출이 늘었다.
서점 매출도 감소했다. 2017년 1조5010억원으로 2015년(1조6883억원) 대비 11%, 2016년(1조6206억원)보다 7.3% 각각 줄었다. 이번에도 제주만 2015~2016년 104억원씩에서 지난해 108억원으로 서점 매출이 증가한 것이 눈에 띄었다. 앞서 노래방, 유흥비, 옷값에 이어 전국 평균 소비 성향을 거슬렀다.
◇김영란법 빗겨간 골프장 선전
골프장은 노래방과 유흥업소와 달리 `김영란법` 타격 우려를 이겨내고 매출을 늘렸다. 골프장(스크린 골프 제외) 사용액은 지난해 2조3286억원을 기록해 2015년(2조1035억원)보다 10.7%, 2016년(2조1865억원) 대비 6.4% 각각 증가했다. 운영방식을 회원제에서 일반제로 바꾸고 골프장 이용료 자체가 상승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윤종문 여신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1인 가구가 증가하고 고령화가 빨라지는 등 시대상이 민간 소비 성향에 반영된 듯 보인다”며 “유흥업소와 노래방 지출 감소는 김영란법 여파와 회식문화 변화 등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이어 “신용카드 사용 성향은 민간 소비 단면을 대표하기 적절하다”며 “사용 내역을 폭넓은 영역에서 실시간으로 집계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