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덩치에 위압감 자랑하는 그랜드 체로키
묵직하게 가속…''폭우'' 악조건에도 안정적
HUD·ACC·주차보조 등 편의 사양 대거 탑재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지프 그랜드 체로키는 위압감 있는 크기에 강인한 오프로드 감성, 도심에서의 편안함을 동시에 가진 프리미엄 준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다. 악조건에서도 안정적인 힘을 발휘하며 지프의 강인함과 우아함을 느끼게 해준다.
| 지프 그랜드 체로키 오버랜드.(사진=공지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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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8일 지프 그랜드 체로키를 타고 서울에서 대전까지 왕복 약 350㎞의 고속도로와 도심 등을 주행했다. 시승한 차량은 가장 상위 트림인 오버랜드 모델이었다.
그랜드 체로키는 전장 4900㎜, 전폭 1980㎜이며, 휠베이스(축거)는 2965㎜로, 한 눈에 봐도 큰 덩치를 자랑했다. 위압감이 넘치면서도 세련된 외모는 지프 플래그십 SUV인 그랜드 왜고니어의 디자인을 계승하면서 지프만의 ‘미국 감성’을 전달한다. 뒤로 갈수록 루프가 원만하게 낮아지면서 벨트라인은 낮아져 넓은 창을 확보했다.
| 지프 그랜드 체로키 오버랜드.(사진=공지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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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운전석에 앉자 2023년형부터 새로 적용된 테크노 가죽을 덧댄 스티어링 휠과 그 가운데 새겨진 지프 엠블럼이 지프만의 정체성을 더욱 강조했다. 전면 패널에는 10.25인치 컬러 클러스터 디스플레이가 장착됐으며, 국내 소비자가 선호하는 티맵 내비게이션이 10.1인치 터치 스크린 디스플레이에 적용됐다.
전체적인 승차감은 조금 딱딱하게 느껴졌다. 앞좌석에는 통풍 시트와 조수석 파워 마사지 시트 등이 기본 장착됐다. 6일 주행 기준 야외 기온이 31도에 육박했는데, 에어컨뿐 아니라 통풍시트를 통해 쾌적한 주행이 가능했다. 스티어링휠 열선, 통풍 및 열선 시트 기능을 중앙 디스플레이 및 물리 버튼을 통해 조작할 수 있는 점도 편리했다.
| 지프 그랜드 체로키 오버랜드 내부.(사진=공지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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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은 묵직했지만 가속과 감속시에는 비교적 빠르게 반응했다. 고속도로에서 속도를 낼 때 묵직하고 안정적으로 나아가면서 내는 특유의 엔진음이 거슬리지 않고 오히려 주행을 즐겁게 만들어줬다. 주행 모드를 스포츠로 바꾸니 가속페달이 가벼워지고 엔진음도 더 크게 들렸다.
비교적 무겁고 딱딱한 브레이크 페달은 초반에는 힘겹게 느껴졌다. 차를 멈추고 다시 가속하기 위해서 페달에 힘을 충분히 밟아야 했다. 차량에 탑재된 ‘오토 홀드’ 기능을 통해 정차 구간에서 계속 브레이크 페달을 밟지 않아도 되면서 이같은 부담을 덜 수 있었다.
그랜드 체로키는 3.6리터(ℓ) V6 가변식(VVT) 업그레이드 엔진을 탑재했다. 최고출력은 286마력, 최대토크는 35.1㎏·m의 힘을 발휘한다. 3.6ℓ 엔진과 조화를 이루는 8단 자동변속기가 다단화를 통해 모든 속도 영역에서 효율적인 분당회전수(rpm)를 유지한다고 지프는 설명했다.
| 지프 그랜드 체로키 오버랜드.(사진=스텔란티스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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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 마지막 날인 9일 공교롭게도 앞이 안 보일 정도의 폭우가 쏟아지는 와중 고속도로를 주행해야 했는데, 악조건 속에서도 그랜드 체로키 차량에 탑재된 안전 기능들과 보조 장치 등이 안전한 주행에 도움이 됐다. 빗물이 상당히 고여 있는 가장자리 쪽 차선에서도 차가 크게 밀리지 않고 안정적으로 나아갔다.
그랜드 체로키에는 4륜구동 시스템인 쿼드라-트랙 2 4X4 시스템이 적용됐다. 낮은 토크 제어로 오프로드 기동성을 높이고, 좋지 않은 노면 상태에 대응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 지프 그랜드 체로키 오버랜드.(사진=공지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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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에 탑재된 전·후 센서 주차 보조 시스템, 후방 카메라, 360도 서라운드 뷰 카메라 등도 편의성을 높였다. 좁은 주차공간에서 주차에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우려했는데, 모든 시야에서 사각지대를 해소해 편리하게 주차가 가능했다.
그랜드 체로키의 ℓ당 표준연비는 도심 6.6㎞, 고속 8.8㎞다. 2박 3일 동안 시승을 한 후 연비는 ℓ당 9.1㎞를 기록했다.
2023 지프 그랜드 체로키는 ‘리미티드’, ‘오버랜드’ 두 가지 트림으로 출시되고 있다. 가격은 리미티드 트림 8550만원, 오버랜드 트림 935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