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반찬가게 ‘깻잎 담배꽁초’… 중국산 맞았다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최근 논란이 일었던 동네 반찬가게에서 산 깻잎 속 담배꽁초는 보건 당국에 의해 중국에서 반입된 것으로 밝혀졌다.

(사진=연합뉴스)

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보건 당국은 지난달 문제의 깻잎 반찬을 제조한 국내 업체를 직접 방문 조사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관할 보건소를 통해 신고자 A씨에게 조사 결과를 지난주 말 통보했다.

보건소는 “업소의 깻잎무침 제조 과정을 점검, 수입된 중국산 염장 깻잎의 세척, 탈염 과정이 미흡하게 처리돼 이물(담배 필터)을 제거하지 못해 소비단계에서 검출됐음을 확인했다”며 “이에 따른 행정처분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업소가 앞으로 재료 반입부터 손질 과정까지 위생 등에 문제 발견 시제품을 폐기하는 등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라며 “우리 구도 수시로 업소 점검을 해 안전한 식품이 유통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경기 고양시에 사는 A씨는 지난달 말 집 근처 반찬가게에서 구매한 간장앙념 깻잎에서 담배꽁초를 발견하고 이를 식약처에 신고했다.

A씨는 당시 깻잎을 먹다 이상한 식감을 느껴 뱉어보니 담배꽁초가 나왔다고 했다. 이에 깻잎 통을 뒤적여 빨간 글씨로 알파벳 ‘D N Y V’가 적힌 필터 종이도 추가로 찾아냈다.

확인 결과 A씨가 산 깻잎은 반찬가게에서 직접 만들지 않고, 제조업체가 중국산 깻잎을 수입해 양념한 제품을 가져다 판 것이었다.

(사진=연합뉴스)

A씨는 “온 국민이 즐겨 먹는 먹거리에 중국산 담배꽁초가 있다는 점은 사실 말이 안 된다”며 “정부 당국이 중국산뿐 아니라 다른 식품 유통과정과 위생도 철저하게 해줬으면 한다”고 했다.

이후 그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나와 “담배 맛이 계속 입에 맴돌아서 그게 조금 그렇다”며 “가족이 먹는 식탁 위에 담배꽁초라는 게 올라왔을 때 속상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먹는 것까지 예민해지고 무언가 문제가 되는 듯 저희 가족 입장에선 엄청난 상처였다”라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