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티켓 중개 플랫폼이나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에서 정가보다 2~8배 높은 가격에 티켓을 되팔면서 막대한 부당 이익을 취하고 있다. 특히 이들로부터 티켓을 구매할 경우 공연 취소, 연기 등의 이유로 환불 사유가 발생했을 때 제대로 보상받지 못하는 등 불이익을 당할 수 있어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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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켓 베이에는 뮤지컬 ‘위키드’의 VIP석 티켓이 1장에 40만원씩, 2장 연석을 80만원에 판매하는 게시글도 있다. 옥주현과 정선아가 출연하는 밸런타인데이 오후 7시 공연이다. 위키드의 VIP석 티켓 가격이 15만원이니 정가 대비 2.6배 비싸다. 위키드의 VIP 티켓은 좌석 위치에 따라 20만~4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의 VIP석 티켓도 20만~36만원 선에 판매된다. 최근에는 이 사이트에 12만원짜리 ‘미스터트롯’ 톱6 전국투어 공연의 R석 티켓 1장이 100만원에 올라오기도 했다. 정가 대비 8배나 높은 가격이다.
‘티켓 리셀러’ 논란은 수 년전 아이돌 가수의 콘서트로 인해 불거졌다. 2019년에는 그룹 방탄소년단(BTS) 등 인기 아이돌의 콘서트 티켓이 수백만원에 거래돼 사회 문제로 여겨졌다. ‘티켓 리셀러’들은 코로나19 이후 아이돌 콘서트가 열리지 않자, 인기 뮤지컬·연극 표를 사재기 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그간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에서 공연장에 ‘두칸 띄어앉기’ 방역 지침을 적용해 좌석 수가 3분의 1로 줄자 프리미엄이 치솟았다.
지난해 말에는 배현진·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의 대표발의로 암표거래 행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의 공연법 일부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하지만 개정법은 경범죄처벌법에 따라 2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했던 오프라인 암표상들에 대한 처벌 수위를 높이는데 방점이 찍혀 온라인 거래를 근절시키기에는 역부족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암표 거래 행위를 단속하려는 의지가 강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공연계는 ‘티켓 리셀러’들이 시장을 교란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티켓 리셀러’들로 인해 서버 과부하, 본인 확인 절차 강화 등으로 인적·물적 비용 부담이 늘고 있는 데다, 정작 공연을 봐야 하는 관객들에게 금전적 피해를 주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공연계 관계자는 “티켓 리셀러들의 부정 행위로 인해 쓰지 않아도 될 곳에 인력과 돈을 투입하고 있다”며 “건전한 시장 조성을 위해 보다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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