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국가비상사태 관련 기자회견에서 한국식 선별진료소와 유사한 드라이브 스루 검사 방식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드라이브 스루 검사는 자동차에 탄 채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수 있는 선별소를 차린 방식으로 한국이 먼저 실시했다. 외신들이 환자와 의료진 간 접촉을 최소화하는 방식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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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보건당국이 지정한 주요 장소들에서 드라이브 스루 검사를 하기 위해 약국과 소매점과 논의해왔다”며 “목표는 차를 몰고 와 차에서 내리지 않고 검사를 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구글이 1700명의 엔지니어를 투입하며 지원에 나섰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자리를 함께 한 데비 벅스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조정관은 “한국에서는 지난 몇 주간 대규모 검사가 이뤄졌다”면서 대규모 검사로 한국에서의 양성 판정비율이 1∼2%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검사의 새로운 접근법을 발표하고 싶다”면서 구글이 개발한 웹사이트로 들어가 관련 증상이 있음을 체크하고 나면 드라이브 스루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일정을 잡고 24∼36시간 내에 결과를 얻는 방식을 소개했다.
이에 따라 뉴욕주 일부 지역에서는 이날부터 드라이브 스루 검사가 시작됐다. 감염자가 집중돼 집중 억제지역이 설정된 뉴 로셸 지역에서 처음 실시된 것이다.
앞서 유럽에서는 이미 영국과 독일, 벨기에, 덴마크 등이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를 도입했다. 영국 서부 웨일즈주 로제트와 독일 남부 뉘르팅엔과 에슬링겐에서도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 문을 열었고 최근에는 호주에서도 남부 애들레이드 교외에 있는 리패트레이션 병원에서 처음으로 드라이브 스루 진료소가 개장했다.
이처럼 한국에서 처음 도입한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가 글로벌 스탠더드로 자리잡고 있는 모양새다.
김진용 인천의료원 감염내과 과장은 “2년 전 생물테러 시 약물배분소와 관련된 질병관리본부 과제를 수행하면서 응급의학과 분들과 같이 일할 당시 이런 아이디어를 얻었다”며 “신종 감염병의 경우 환자를 신속하게 검사하는 게 우선이고 그 검사를 하는 의료진의 안전을 지키는 것도 문제인 만큼 드라이브 스루 방식이 가장 적합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현재 43곳 정도의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가 운영되고 있다. 이와 관련, 국내 운전자 종합정보 앱 오일나우는 코로나19 검체채취가능 운영 진료소 중 드라이브스루 방식의 검사를 운영하는 진료소 리스트를 앱에서 확인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