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벳은 23일(현지시간) 지난 2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14% 증가한 847억4000만달러로, 월가 예상치(841억9000만달러)를 상회했다고 밝혔다. 파트너사이트 지급금을 제외한 2분기 매출도 713억 6000만달러로 시장 예상치 707억달러를 웃돌았다. 주당순이익은 1.89달러로, 이 역시 전망치(1.84달러)보다 컸다.
시장이 가장 관심을 뒀던 검색 광고 매출은 지난해 581억 4000만달러에서 646억 2000만달러로 증가했다. 팩트셋이 집계한 전망치 842억 2000만달러로 웃돌았다. 파트너사이트 지급금과 콘텐츠 네트워크 비용 등을 포함한 트래픽 인수비용(TAC)는 133억 9000만달러로 스트라이어카운트가 집계한 135억3000만달러보다 적었다. CNBC는 “2022년과 2023년에 인플레이션과 이자율이 상승하여 마케팅 예산이 줄어든 후에도 구글의 광고 사업이 계속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특히 이번 실적 발표는 인공지능(AI) 활용이 본격화되면서 기존 강자인 구글의 광고실적이 어떻게 변할지에 관심이 쏠렸다. 오픈AI와 손잡은 마이크로소프트는 검색에 AI를 접목한 코파일럿을 통해 검색시장의 열세를 만화하고자 하고 있다. 구글 역시 이를 막기 위해 생성형 AI검색(SGE)를 도입했는데, 이같은 검색 방식의 변화는 사용자 트래픽을 줄여 구글의 광고 매출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선다 피차이 알파벳 최고경영자(CEO)는 컨퍼런스콜에서 “AI는 우리가 처리할 수 있는 질문의 종류를 확장하고 있다”며 AI가 검색광고시장의 위축을 가져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AI가 사회를 변화시킬 기술이라며 구글 역시 더 좋은 회사가 될 것이라 밝혔다.
클라우드 분기 매출은 103억 5000만달러로 처음으로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 1년 전보다 29%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처음으로 10억달러를 넘어섰다.
유튜브 광고 매출은 86억6000만 달러로 시장조사업체 스트리트어카운트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 89억3000만 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틱톡과의 경쟁 심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다만 1년 전 76억 6000만달러와 비교해서는 크게 성장했다.
자율주행차 회사 웨이모, 셍명과학 사업인 베릴리를 포함한 기타 부문 매출은 3억 6500만달러를 기록했다. 매출은 1년 전(2억 8500만달러)보다 늘었지만 영업적자 역시 11억 3000만달러로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피차이 CEO는 웨이모의 자율주행 무인택시가 현재 주로 샌프란시스코와 피차이에서 주당 5만회 정도 운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웨이모는 지난 6월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자율주행 무인택시를 전면 개방했다. 이전까지는 사전에 예약한 일부 승객만 태우는 형태로 시범 운행을 해왔다.
피차이 CEO는 “이번 분기의 강력한 성과는 검색의 지속적인 강점과 클라우드 모멘텀을 보여준다”며 “우리는 AI스택 모든 계층에서 혁신을 이루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뉴욕 증시 정규장에서 0.14% 상승 마감한 알파벳 주가는 실적 발표 후 시간외 거래에서는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