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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산업이 발달하고 경제가 고도화될수록 수산업은 위축되고 수산인들은 점차 존재감이 희미해지는 불운을 겪어야 했다. 수산업은 생명 산업이자 국가기간산업으로 국민의 안정적인 먹거리 공급, 환경 보전, 지역 활성화 등을 위해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에도 말이다. 경제발전 과정에서 소외된 어촌과 수산업은 이제 일할 사람을 찾기 힘들 정도로 열악한 여건에 놓여가고 있는 형편이다.
수산업을 둘러싼 대내외 환경과 사회적 여건은 결코 녹록지 않다. 기후변화와 무분별한 해상풍력 개발, 자원 감소와 어촌 고령화로 인한 생산인구 감소 등 총체적 난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90만 수산인들은 바다를 지키고 국민의 건강을 책임진다는 자부심 속에서 새 희망을 찾고자 의지를 결집하며 밝은 미래를 꿈꾸고 있다.
그 일환으로 제정된 것이 4월 1일 수산인의 날이다. ‘수산인의 날’은 수산업·어촌 발전 기본법에 따라 매년 4월 1일로 지정돼 있는 법정 기념일로, 수산업과 어촌의 소중함을 국민에게 알리고 수산인의 긍지와 자부심을 고취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정된 국가기념일이다.
1969년 4월 1일 ‘어민의 날’로 시작해 ‘바다의 날’, ‘어업인의 날’을 거쳐 2015년부터 지금과 같은 ‘수산인의 날’로 개명해 불리고 있다. ‘수산인의 날’은 해양수산부가 주최하고 ‘사단법인 한국수산산업총연합회’ 및 지자체가 주관하는 행사로 매년 전국의 수산인들을 초청해 행사를 이어오고 있다. 올해는 ‘제13회 수산인의 날’이 오는 17일 전국의 수산인 등 1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완도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이번 수산인의 날에서 전국 수산인들은 수산업을 규모화·기업화·스마트화·고부가가치화 등 산업구조의 다변화 및 고도화에 집중해 궁극적으로 지속 가능하고 경쟁력 있는 산업으로 만들기 위한 의지를 다질 계획이다. 더 나아가 어촌이 젊은 노동인구들의 주거지로써 매력적으로 인식될 수 있도록 교육·문화·경제 등 다양한 영역에서 기본 인프라 구축 및 어촌 복지 시스템 향상을 이뤄갈 것을 천명할 예정이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전국 90만 수산인들이 있고, 정부가 있고, ‘한국수산산업총연합회’(한수총)가 있다. 2013년 11월 출범한 한수총은 현재 전국의 78개 수산단체들이 함께 활동하는 연합회로, 분산된 개별 수산산업을 포괄적으로 융복합해 수산산업 전체의 조화로운 발전을 도모하고, 국민경제의 균형 있는 발전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수산업은 당면한 위기속에서도 어려움을 극복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우리 수산인들과 함께 수산업의 새로운 도약과 도전을 실천하며 앞으로 힘차게 나아갈 것이다. 전국 90만 수산인들의 하나된 힘을 모아 단합과 협력·협동의 가치를 위해 위기를 헤쳐나가며 더 밝은 미래를 위해 전진할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각자의 위치에서 본분을 다 하고 있는 수산인과 함께 한수총은 수산업의 중심에서 어촌과 국가경제의 발전을 위하여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며, 국민 여러분께 더 안전하고 건강한 수산물을 제공할 수 있도록 혼신의 힘도 다할 것임을 약속드린다.
이번 수산인의 날 슬로건인 ‘열린 어촌, 젊은 발걸음, 새로운 수산강국’을 이루기 위해 한수총은 국민 여러분과 함께 수산업 변화의 중심에 서서 발전을 주도해나가고, 어업인의 삶의 질 향상 및 수산업과 어촌의 발전이라는 궁극적 목표를 향해 순항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국민 여러분의 아낌없는 응원과 관심을 당부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