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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광장에서 기다리던 찰스 3세 국왕 부부는 윤 대통령 부부를 반갑게 맞았다. 찰스 3세 국왕은 윤 대통령에게 영국 왕실과 정부 인사들을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리시 수낵 영국 총리와도 악수를 나누며 짧게 대화도 했다. 왕실 근위대가 아리랑 연주를 하는 동안 윤 대통령과 찰스 3세 국왕은 함께 근위대를 사열했다. 영국 그린파크 등에서는 ‘최고 예우’인 예포 41발도 발사됐다.
공식 환영식의 백미는 영국 왕실 의전의 상징인 ‘황금마차’ 행진이었다. 윤 대통령은 찰스 3세 국왕과 통역과 함께 백마가 끄는 황금색 마차에 탑승했다. 이어 김건희 여사와 커밀라 왕비가 두 번째 마차를 타고 뒤따랐다. 한국 측 공식 수행원이 탄 마차까지 총 7대의 마차가 행진했다. 기마 부대의 에스코트(호위)에 따라, 마차는 국빈 오찬 장소인 버킹엄궁으로 이어지는 ‘더몰’ 거리를 이동했다. 행진 중에는 애국가가 연주되기도 했다.
오찬 장소인 버킹엄궁으로 이동한 윤 대통령은 찰스 국왕에게 성대한 국빈 일정을 마련해준 데 대해 감사를 표했다. 찰스 3세 국왕은 그동안 양국 협력의 깊이와 범위가 크게 발전해 왔다고 평가하고, 이번 국빈 방문이 앞으로의 한영관계 발전에 새로운 이정표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버킹엄궁에서 개최된 국왕 주최 환영 오찬에는 윤 대통령 부부, 국왕 내외, 왕실 인사 등 총 50여명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한영 양국 우호 관계의 가장 굳건한 토대는 두 나라가 피를 함께 흘리며 싸운 혈맹이라는 점을 상기하고, 영국은 한국전쟁 당시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장병을 파병한 나라임을 강조했다. 아울러 한국의 자유민주주의와 평화 수호를 위한 영국 장병들의 숭고한 헌신에 깊은 감사를 표했다.
윤 대통령과 찰스 국왕은 양국 수교 이래 정치, 경제뿐만 아니라 문화 및 인적교류를 매개로 양국 간 우정과 연대가 더욱 돈독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최근 찰스 국왕이 런던 한인타운인 뉴몰든 지역을 방문하고 한인 동포사회에 각별한 관심을 둔 데 대해서도 사의를 표했다.
윤 대통령과 찰스 국왕은 한영 양국 관계의 든든한 토대는 바로 양국이 공유하는 보편적 가치라는 데 공감하고, 한영 양국 관계의 발전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자유·평화·번영의 증진을 위해서도 양국이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