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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 전 대표는 지난달 28일 김대중(DJ) 전 대통령 묘역 참배를 시작으로 지난 5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 및 문재인 전 대통령과 막걸리 회동을 이어왔다. 2주간의 ‘귀국 인사’를 마무리한 만큼 이 대표와의 회동도 임박했다는 관측이다.
이 대표의 측근은 이날 통화에서 “대표 간 만찬 자리가 이번 주에 이뤄질 것”이라며 “정치적 의도 없이 비공개로 간단히 식사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전 대표 측 인사도 “아직 정확한 날짜는 잡히지 않았지만 양측 간 논의 결과, 금주 내 만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회동은 양측 측근 배석자를 두고 만찬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이번 회동은 이 대표가 이 전 대표의 귀국 직후 전화 통화에서 먼저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표 측이 양측 간 신뢰 회복이 먼저라는 뉘앙스로 “급할 것이 없다”고 밝히면서 양측 회동이 계파 간 신경전으로 번지기도 했다. 이에 이 대표 측에선 저조한 당 지지율 상승 도모와 당내 통합을 위해 이번 회동의 일정을 당겨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4일 귀국한 이 전 대표가 최근 잇따라 ‘이재명 체제’에 쓴소리를 이어가는 가운데 이날 만남에서도 이와 관련한 발언을 할지 관심이 쏠린다.
이 전 대표는 지난 2일 광주 5·18 민주묘지와 민족민주열사 묘역을 잇달아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미흡하다고 지적하며 국민 눈높이에 맞춘 혁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몸 담고 있는 민주당이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하나 많이 미흡하다”며 “당이 진정한 혁신을 통해 국민의 신뢰를 되찾고 희망을 드릴 수 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혁신의 핵심은 도덕성 회복과 당내 민주주의 활성화”라며 “혁신은 당의 눈높이가 아니라 국민 눈높이에 맞춰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다만 이번 만남이 친명(親이재명)계와 비명(非이재명)계간 계파 갈등을 부추겨 비명계 결집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양측 모두 이번 ‘인사 차원’이라며 선을 긋는 모양새다. 이 전 대표 측 인사는 “당장 첫 만남부터 당에 대해 개입할 분은 아니다”라며 “(이 전 대표가) 당을 걱정하는 마음에서 ‘혁신에 힘써달라’는 이야기 등 기본적이고 원론적인 차원의 이야기 정도 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 측도 “이 전 대표가 귀국한 후 첫 만남을 갖는 인사 차원의 자리”라며 “특정 주제를 두고 나누는 것은 없지만 그래도 당 상임고문으로서 이 전 대표의 이야기를 이 대표가 잘 경청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