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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은행은 지난 11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현지 해외법인 ‘농협파이낸스캄보디아’를 공식 출범했다고 12일 밝혔다. 농협은행 최초의 해외 인수·합병(M&A) 성공사례인 농협파이낸스캄보디아는 프놈펜·시하누크빌·시엠립 등 캄보디아 3대 도시를 거점으로 네트워크를 확장해 소상공인대출, 주택담보대출 등을 확대할 계획이다.
출범식에 참석한 이대훈 행장은 “농협파이낸스캄보디아는 ‘농업금융’ 모델을 도입해 농기계 할부대출 등 상품 다각화뿐 아니라 농업·소상공업 관련 교육을 제공함으로써 캄보디아 농업·서민금융 발전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라며 “캄보디아 지역사회와 동반성장하는 견실한 금융회사로 성장시키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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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놈펜시(市) 떡뜰라에 위치한 ‘농협파이낸스캄보디아’는 프놈펜을 포함한 9개 지역에 총 19개 점포를 운영하는 소액대출(1인당 1만5000달러 이내) 취급 금융사다. 농촌·빈민 공중보건 문제 해소를 위해 1994년 설립돼 2005년 소액대출회사(Micro Finance Institution·MFI) 허가를 받은 현지 SAMIC Public Limited Company를 농협은행이 사들여 지난달 30일부터 영업을 개시했다. 임직원 수는 235명으로 본국직원 3명과 현지직원 232명으로 각각 구성돼 있다. 현재 자산규모는 1억7600만달러다.
지난 7월 18일 캄보디아 중앙은행의 주식매매계약(SPA) 승인 이후 그 다음 달인 8월 17일 캄보디아 중앙은행 및 상무부로부터 현지 소액대출법인 SAMIC 인수 최종승인까지 불과 한 달 만에 해결될 만큼 초고속으로 이뤄졌다.
농협은행의 글로벌 전략은 1호 해외법인 ‘농협파이낸스미얀마’가 지난 2016년 12월초 영업을 개시한 이래 탄력을 받고 있다. ‘농협파이낸스미얀마’의 경우에도 통상 5~6개월이 소요되는 인가기간이 신청서 제출 후 양곤주 정부와 중앙정부 심사·승인까지 2개월 내에 빠른 속도로 진행됐다. 미얀마 경제수도 양곤주를 거점으로 주로 농민과 서민고객 대상 소액대출업을 영위하고 있는데 중·장기적으로는 소액대출을 넘어 은행업 진출까지 진행 중이다.
농업국가인 미얀마 정부가 농협의 농업·서민금융 전문성은 물론 경제·유통사업 역량까지 우수하게 평가해 미얀마에서 한국 농협의 성공경험과 노하우를 하루빨리 전수해주길 기대한 결과다. 한국 코이카(KOICA)가 새마을운동 시범마을로 지정·운영 중인 양곤주 내 5개 농촌마을을 주된 영업구역으로 선정해 여타 MFI보다 저금리로 영농자금 및 농기계 할부금융을 지원하기로 한 부분이 주효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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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은행만의 차별화된 ‘농업금융 모델’이 아세안 국가 사이에 알려지면서 동남아 진출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미얀마와 마찬가지로 농업국가인 캄보디아에도 농기계 할부금융 등 농업금융 모델을 도입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현지 농림부와 협업체계를 발굴하고 있다.
이 행장은 출범식에 앞서 캄보디아 중앙은행 총재를 예방하고 상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실제 이 자리에서 치에 짠토(H.E. Chea Chanto) 총재는 농협파이낸스캄보디아가 농협은행이 지닌 농업금융 노하우를 바탕으로 향후 현지 농업·농촌 발전 및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하기를 희망했으며 농협파이낸스캄보디아의 비약적인 성장을 기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캄보디아 현지법인 인수로 농협은행의 해외 네트워크는 총 6개로 늘어난다. 현재 농협은행은 미국 뉴욕과 베트남 하노이에 각각 지점 1개씩, 미얀마 소액대출법인 1개, 중국 베이징과 인도 뉴델리에 각각 사무소 1개를 보유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베트남 호치민 사무소 개설과 홍콩지점 은행업 인가신청 준비 등 해외영업망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내년에는 인도 노이다 지점 개점 및 인도네시아 진출 등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이 행장은 이날 인도 뉴델리로 이동해 경제수도권인 ‘델리NCR’ 지역에 설립할 노이다지점 개설 추진 현황을 직접 점검하고 인가당국을 방문해 조기 지점개설 인가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