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C는 전기·전자 분야 국제표준을 관리하는 국제표준기구다. 새 국제표준화가 필요할 때마다 산하 TC(Technical Committee)를 설립해 이를 전담한다.
우리나라는 중전압 직류 배전망이 미래 전력망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올 5월 IEC에 국제표준을 제안한 바 있다. IEC가 최근 이를 미래 표준화 핵심 분야로 선정하면서 TC 설립을 제안한 것이다.
MVDC(Medium Voltage Dirct Current)은 먼 지역 간 대용량 송전을 위한 100킬로볼트(㎸) 이상 고압 직류 송전선로(HVDC)와 사업장이나 가정 내 전력 공급을 위한 1㎸ 이하 저압 직류 배전망(LVDC)를 연결하는 1.5~100㎸ 사이의 중거리 전력망이다.
해양 플랜트나 대규모 산업시설의 전력망 연계, 특히 탄소중립 시대 주요 발전원으로 부상 중인 수소연료전지나 태양광 등 신·재생 발전설비, 그리고 전기차 급속충전설비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의 연계 효율이 높아 전 세계적으로 그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테크사이 리서치(TechSci Research)는 이 MVDC 글로벌 시장 규모가 2029년 15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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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표원은 이번 총회에서 MVDC 국제표준 TC 설립을 제안함에 따라 추후 설립될 해당 TC 간사국 수임에 유리한 입지를 선점한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나라가 IEC TC 신설을 주도적으로 추진하는 건 2011년 인쇄전자 국제표준을 위한 TC 119와 2017년 착용형 스마트기기의 TC 124에 이어 세 번째다.
진종욱 국표원 원장은 “우리나라가 미래 전력 인프라 혁신을 주도할 기회를 마련한 것”이라며 “TC 신설을 차질없이 준비해 우리 전기·전자 산업계의 국제표준화 경쟁력 강화 기반을 더 공고히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표원은 이번 총회에서 체코 표준계량시험원과 2년의 표준협력 양해각서(MOU) 시행계획 협약을 맺고 표준분야 협력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체코를 찾아 전면적인 경제협력 확대를 약속한 데 대한 후속 조치다. 두 기관은 앞으로 2년간 AI 및 전기차 충전기 분야 기술표준 워크숍과 한-체코 표준협력포럼 공동 개최를 추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