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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사고 현장 인근에서는 교통 순찰 근무 중이던 수원서부경찰서 경비교통과 소속 남상원 경위와 우한얼 순경이 있었다. 사고를 목격한 두 경찰은 현장으로 달려갔고, 사고를 낸 운전자 A씨(50대·여)가 창문에 머리를 기대고 축 늘어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상함을 감지한 경찰은 즉시 차량 문을 개방하려고 했지만 문이 잠겨 있었다. 이에 순찰차에 있던 삽과 지나가던 화물차에서 빌린 망치로 조수석 창문을 깨고 문을 열었고, 의식을 잃은 채 쓰러진 A씨에 남 경위가 운전석 의자를 뒤로 젖혀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했다. 우 순경은 보호자에게 연락해 운전자 지병 여부를 확인하고 남 경위에 이어 CPR을 했다. 두 구급차가 도착할 때까지 5분간 CPR을 이어갔다.
의식을 잃은 채 병원으로 이송된 A씨는 이틀 만에 의식을 회복하고, 사흘째에 일반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겨질 만큼 몸이 회복됐다. A씨는 부친의 생명이 위급하다는 연락을 받고 이동하던 중 이같은 일을 당했는데, 병원에서는 과도한 스트레스로 관상동맥이 경련을 잃으켜 의식을 잃었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A씨는 “이 경우 생존 확률이 3%라고 한다. 초기 조치를 잘해 생존할 수 있었다”며 “그날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저까지 그랬으면 집이 정말…두 분을 만난 게 천운이라고 생각한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