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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71% 하락한 3만8380.12를 기록했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는 0.32% 내린 4942.81를,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0.20% 떨어진 1만5597.68에 거래를 마쳤다.
예상보다 고금리가 오래 유지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경제지표에 연준 이사들의 매파 발언까지 겹치면서 투심이 악화됐다.
연준이 둔화하길 바라는 서비스업은 예상보다 강한 모습을 보였다.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3.4로 월가 예상치 52를 웃돌았고, 12월 기록한 50.5보다 2.9포인트 높았다. PMI가 50을 넘어가면 경기 확장을 의미하는데 13개월 연속 50을 웃돌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자재 가격지표가 지난달 56.7에서 64.0으로 급등했는데, 예상보다 비용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는 소식에 투자자들을 놀라게 했다. 이는 홍해 위기에 따라 운송 비용 상승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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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CBS와 방송에서 거듭 기준금리 인하시점을 결정하는 데 있어 거듭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이후 다른 연준 이사도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 차단에 나선 점도 투심을 급격히 악화시켰다. 카시카리 총재는 오랜 기간 비둘기파(완화적 통화정책 선호) 위원으로 분류됐다가 지난해 매파(긴축적 통화정책 선호)로 돌아선 이후 꾸준히 긴축을 주장해 왔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경제가 회복되고 중립금리(r*)가 높아진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연준이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하기 전에 더 많은 시간을 벌었고, 서두를 필요가 없음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카시카리 총재는 이날 미내애폴리스 연은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미국 경제가 탄탄한 것은 연준 정책이 겉으로 보이는 만큼 성장을 제한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줬다”며 “팬데믹 이전에 낮은 중립금리 환경을 고려하면 현재 통화정책기조가 생각만큼 긴축적이지 않음을 시사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는 연준이 금리인하를 시작하기 전에 향후 경제 데이터를 평가할 시간을 확보했고, 너무 긴축적인 정책이 경제 회복을 저해할 위험을 줄였다”고 덧붙였다.
최근 인플레이션히 급격히 하락하고 있는 반면 명목 연방기금금리는 변동이 없었기 때문에 현재 실질 금리수준이 지나치게 긴축적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질금리가 올라갈 경우 경제에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연준이 하루 빨리 금리를 인하해야한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카시카리 총재는 팬데믹 이전보다 상향된 ‘중립금리’를 언급하며 현재 금리 수준이 생각만큼 긴축적이지 않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중립금리는 경제가 과열되거나 침체하지 않고 잠재성장률을 달성하도록 하는 금리다. 중립금리 수준을 정확히 측정하기 어렵지만, 연준은 사실상 중립금리로 볼 수 있는 장기금리 추정치 중앙값을 연 2.5%로 보고 있다. 여기서 인플레이션 목표치(2%)를 빼면 실질 중립금리는 연 0.5%다.
지난 15년간에는 실질 중립금리를 사실상 ‘제로’에 가깝게 봤지만, 팬데믹 이후 현재는 더 상향됐다는 게 카시카리 총재의 주장이다. 실질 중립금리가 올라갔다면 현 명목금리를 예상보다 더 오래 유지할 수 있게 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오후 4시기준 연준이 오는 3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16.0%까지 뚝 떨어졌다. 5월 금리 인하 가능성도 52.9%로, 전날(73.1%)보다 하향됐다.
금리 인하 시점이 느려진다는 판단에 국채가격은 급락(금리 상승)했다. 오후 4시기준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13.5bp(1bp=0.01%포인트)나 급등한 4.166%를 기록 중이다. 30년물 국채금리도 12.1bp 오른 4.348%,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도 10.6bp 상승한 4.476%를 나타내고 있다.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의 호세 토레스 선임이코노미스트는 “파월 의장과 ISM 서비스 데이터의 ‘원투 펀치’로 국채 금리가 급등했고 증시도 추가 상승을 달성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맥쿼리의 금리 전략가인 티에리 위즈먼은 “연준의 금리인하 시점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바뀌었다”며 “연준의 신중함을 고려할 때 6월에 금리인하할 것이라고 봤지만, 최근 지속적인 고용 및 소비 강세를 고려할 때 연준이 긴축을 더 연장할지 걱정이된다”고 진단했다.
◇골드만, 엔비디아 목표가 상향에…4.79%↑
시장 전체는 하락세였지만, 인공지능(AI) 최대 수혜주인 엔비디아는 이날도 4.79%나 급등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엔비디아의 목표 주가를 800달러로 대폭 상향 조정한 게 영향을 미쳤다. 주요 클라우드 업체들이 인공지능(AI) 관련 서버 투자를 계속하고 있는데다, 여전히 엔비디아의 칩을 대체할 만한 적수는 없다는 판단에서다.
테슬라 주가는 3.65% 급락해 181.06달러까지 하락했다. 독일 소프트웨어 최강자인 SAP이 테슬라 전기차를 더는 구매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도에 영향을 받았다. SAP는 테슬라 2만9000대 가량을 보유하고 있는데, 차가격 변동이 심해 구매계획 수립이 어렵고, 차량 인도가 제때 이뤄지지 않은 점 때문에 예측 가능성이 떨어지는 점을 거론한 것으로 전해진다.
◇더딘 금리인하에…달러 3개월만에 최고치
금리인하 시점이 뒤로 미뤄지면서 달러는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오후 4시기준 주요 6개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거래일 대비 0.5% 오른 104.45를 기록 중이다.
국제 유가는 4일 만에 반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50센트(0.69%) 오른 배럴당 72.7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중동의 긴장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유가 공급을 억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다시 커졌다. 트레이더들은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휴전 협상에 진전이 없어 보이는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유럽증시는 대체로 약보합 수준이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은 0.05% 하락했고, 독일 DAX 지수, 프랑스 CAC 40 지수는 각각 0.08%, 0.03% 떨어졌다. 영국 FTSE100지수도 0.04% 하락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