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조선일보는 남편 B씨와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전날 B씨는 꽃집에 들러 “고인에게 줄 꽃다발을 만들어달라”고 했다. 아내가 좋아하던 빨간색 꽃도 넣어달라던 그에게 꽃의 사용처를 물은 꽃집 주인은 “계산은 필요 없다”며 B씨에게 꽃을 건넸다.
아내가 좋아하던 디카페인 라떼 한 잔과 꽃다발을 사고 현장에 둔 B씨는 작은 메모지에 “착한 당신 지켜주지 못해 너무 미안해요, 당신 정말 사랑해요”라고 적어두었다.
|
조선일보에 따르면 두 사람은 같은 대학 CC(캠퍼스 커플)로 무역학과를 다니던 B씨는 가정학과를 다니던 아내를 보고 첫 눈에 반해 결혼까지 하게 됐다.
그는 “첫사랑과 1992년에 분당으로 와 즐겁고 알콩달콩 살았는데 어느 한순간 전혀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행복했던 가정이 풍비박산이 났다”며 “나의 반쪽이 없어져 버려 허망하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이들 부부는 이제 아이들을 다 키워내고 캄보디아, 스페인, 토르투갈 등 여행을 앞두고 있었다. 이제야 인생을 즐기려던 찰나 아내의 갑작스런 사망에 무너졌지만 C씨는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들을 보며 마음을 다잡았다.
그는 “사랑하는 반쪽과 영영 이별하는 나와 같은 사례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끔 서로 협조해서 우리나라가 살기 좋은 나라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앞서 A씨는 흉기 난동 사건 피의자 최모 씨가 몰던 승용차에 치어 뇌사 상태에 빠졌다가 6일 오전 2시쯤 병원에서 숨졌다. 이에 따라 경찰은 최 씨에 적용했던 살인예비, 살인미수 혐의에살인 혐의도 추가 적용키로 했고 법원은 최 씨에 대한 구속 영장을 발부한 상태다.
흉기난동을 벌인 최 씨는 3년 전 분열성 인격장애 진단을 받았지만 스스로 정신과 치료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흉기 난동의 동기와 관련 “스토킹 조직이 자신을 해치려 하고, 그들이 서현역에 있다고 생각해 범행 장소로 정했다”고 진술하며 심신미약을 주장하는 것으로 보이고 있다.
하지만 그가 계획적으로 살인을 저절렀다는 증거들이 나오고 있다.
그는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회칼 사진을 올리고 “외출할 때 회칼 들고 다니는 고졸 배달원”이라는 글을 올렸다. 또 범행 하루 전에도 “서현역 지하에 디저트 먹으러 가는 중”, “살날이 얼마 안 남았다” 등의 의미심장한 글을 남겼다.
이에 따라 경찰은 신림동 흉기난동 사건을 모방해 사전에 범행을 치밀히 계획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7일 신상공개위원회를 열어 오후 2시쯤 최 씨의 신상 공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