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2일 보고서를 통해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7월 추가 금리인상을 포함해 두 차례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어 하반기 미국 경제 침체 진입을 둘러싼 논란이 지속될 전망이지만 미국 경제는 연착륙 혹은 노 랜딩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미국 경제가 침체를 피할 것으로 예상하는 주요 근거는 큰 폭으로 둔화되고 있는 경제 고통지수(소비자물가 상승률+실업률)로, 물가 추가 둔화와 완만한 고용시장 둔화를 의미하는 만큼 소비 경기 역시 견조할 것임을 시사한다는 점”이라며 “아울러 기술혁신 사이클, 리쇼어링에 기반한 견조한 건설 경기 그리고 하반기 제조업 경기 반등 가능성이 미국 경기 노 랜딩 시나리오를 지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 금리인상 사례에서도 금리인상의 누적 효과가 정점에 이르는 시기에 미국 경기가 침체를 맞이 한 바 있어 연말·연초가 미국 경기의 중요 분수령이 될 전망이지만 이번의 경우 침체를 피하는 예외 사례가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미국과 달리 중국의 경우 경기 악순환에 빠질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가계, 기업, 정부 등 경제 주체들은 빚이 증가하면 이를 갚으려는 노력으로, 소비와 투자를 줄이면서 불황에 빠져드는데 중국이 이같은 대차대조표 불황에 노출되고 있다는 평가다.
박 연구원은 “중국 경제가 대차대조표 불황에 노출되고 있음을 뒷받침하는 시그널로는 우선 부채 리스크를 들 수 있다”며 “기업부채와 더불어 지방정부의 알려진 부채와 함께 알려
지지 않은 그림자 부채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지방정부가 이전처럼 공격적인 경기부양을 실시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여기에 부동산 경기 침체와 고용시장 악화로 인한 소비위축 현상이 심화되고 있고 미·중 갈등 등으로 인한 수출경기 역성장세와 이로 인한 기업 투자 둔화 등 사실상 복합 불황에 직면해 있다”고 덧붙였다.
박 연구원은 “대차대조표 불황 리스크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중앙정부 차원의 적극적 재정정책과 더불어 추가 금리인하 조치가 시급히 병행되어야 할 것”이라며 “또한 골이 깊어지고 있는 미중 갈등 완화도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하반기 국내 경기 반등은 중국 경기 반등에 의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국내 경기사이클의 저점 탈피 시그널이 각종 지표에서 잇따라 확인되고 있지만, 하반기 국내 경기 반등 강도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및 제조업 경기의 반등 강도가 변수”라며 “하반기 국내 경기도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불안한 중국 경기사이클이 변수”라고 밝혔다.